전 참가국 여성이 모두 출전하는 첫 대회480억 들인 개막식

지구촌 최대 스포츠축제가 될 제30회 런던하계올림픽이 한국시간으로 7월28일 오전 5시(현지시간 7월27일 오후 9시) 영국 런던 북동부 리밸리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이제 성화가 타오르면 런던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역사상 최초로 세 번이나 올림픽을 개최하는 도시가 된다.
런던은 1908년(제4회)과 1948년(제14회)에도 올림픽을 열었다.
17일간의 열전이 끝나고 나면 8월29일부터 9월9일까지 장애인 스포츠 대제전인 제14회 패럴림픽이 감동과 환희를 이어간다.
세번째 열리는 런던올림픽의 공식 슬로건은 '하나의 삶(Live As One)', 모토는 '세대에게 영감을(Inspire a Generation)'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모든 참가국에서 여성 선수가 출전하는 사상 첫 대회로 역사에 남는다.
그동안 여성 선수를 내보내지 않았던 카타르, 브루나이에 이어 마지막으로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우여곡절 끝에 여성 선수를 출전시키기로 하면서 의미 있는 첫 걸음을 내딛게 됐다.
카타르는 여성 사격 선수인 바히야 알 하마드를 개막식 기수로 내세웠다.

◇대회 개요=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205개 나라에서 1만6천 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각국 대표 선수들은 26개 종목에서 총 302개의 금메달을 놓고 기량을 겨룬다.
2008년 베이징 대회 때 정식 종목이었던 야구와 소프트볼이 이번 대회에서는 빠졌다.
복싱에서 여자 3개 체급이 추가되고 남자 페더급이 제외돼 전체 금메달 수는 베이징 올림픽과 변함이 없다.
대회 마스코트는 금속성 소재로 된 가상의 캐릭터 웬록(Wenlock)이다.
주경기장인 올림픽스타디움 등이 위치한 올림픽파크는 쓰레기 매립장이던 런던 북동부의 '리 밸리(Lea Valley)'에 조성됐다.
축구장 357개 크기인 2.5㎢ 부지의 올림픽공원에는 개·폐회식 및 육상 경기가 펼쳐질 8만 석 규모의 올림픽스타디움을 중심으로 수영장, 사이클, 펜싱, 하키, 농구, 핸드볼 경기장 등이 들어섰다.
1만7천여 명을 수용하는 선수촌과 전 세계 취재진의 작업 공간인 메인프레스센터(MPC)와 국제방송센터(IBC)도 올림픽공원에 자리 잡았다.
1908년 런던 올림픽 당시 쓰인 경기장 중에서는 테니스가 열리는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이 유일하게 다시 올림픽 무대로 사용된다.
축구, 카누, 사격, 테니스, 산악자전거, 도로사이클 등은 기존 경기장 시설을 재활용하고 다른 경기장은 신축했다.

◇베일 벗는 개막식..성화 점화자는 누구= 개막식은 현지시각 오후 9시 시작된다. 자칫 행사가 길어지면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
대회 조직위는 이날 자정, 늦어도 다음 달 오전 0시30분까지는 행사를 끝낸다는 방침에 따라 원활한 진행을 위해 개막식에 참가하는 각국 임원 수를 제한하는 등 고육지책을 내놓고 있다.
개막식 행사는 아카데미 8개 부문 수상작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연출한 대니 보일 감독이 맡았다.
'경이로운 영국(Isles of Wonder)'이라는 주제로 산업화의 진통에서 회복해 미래를 바라보는 농촌의 이야기를 담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개막식에는 총 2천700만 파운드(약 48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고 참가 인원만 1만5천여 명에 이른다.
개막식은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의 영접을 받으며 올림픽 스타디움에 입장하면서 시작된다.
올림픽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성화 점화다.
70일간 약 8천 명 주자의 손을 거쳐 1만5천㎞를 달려온 성화를 누가, 어떻게 성화대에 옮겨 붙일지는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다.
런던올림픽 주관방송사인 BBC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부터 2000년 시드니 대회까지 5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건 영국의 조정영웅 스티브 레드그레이브를 개막식 성화 점화자 1순위 후보로 꼽고 있다.
1980년 모스크바 대회와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에서 거푸 육상 남자 10종 경기를 제패한 왕년의 육상스타 댈리 톰슨도 후보로 거론된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 대회 개막식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등 120여 개국의 정상급 대표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10-10' 이루고 100번째 금메달까지= 한국은 농구, 테니스, 승마, 카누를 제외한 22개 종목에 출전한다. 한국 선수단은 245명의 선수 등 총 374명으로 꾸려졌다.
우리나라의 이번 대회 목표는 금메달 10개 이상을 따내 종합 순위 10위 안에 든다는, 이른바 '10-10'이다.
양궁, 배드민턴, 유도, 태권도 등 전통적 강세 종목과 사격, 수영, 역도, 펜싱, 체조 등 최근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보여준 종목에서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예전의 경기력을 되찾아가는 레슬링과 복싱에서도 힘을 내준다면 목표 달성은 무난하리라는 것이 선수단의 분석이다.
한국 올림픽 도전사에서 통산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도 탄생할 전망이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레슬링의 양정모가 딴 해방 이후 첫 금메달을 시작으로 한국은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까지 14차례의 동·하계올림픽에서 모두 91개의 금메달을 챙겼다.
이번 대회 목표인 금메달 10개를 획득하면 자연스럽게 통산 100번째 금메달리스트도 배출된다.
대회 막판인 8월8일부터 진행되는 '국기(國技)' 태권도에서 영광의 주인공이 나올 공산이 크다.

◇스포츠 수혜국에서 원조국으로= 한국 선수단의 이번 대회 콘셉트는 'From London To London(1948-2012·런던에서 런던으로)'이다. 처음 출전한 올림픽이 열린 곳을 64년 만에 다시 밟게 된 데 의미를 둔 것이다.
1948년 런던올림픽은 한국이 광복 이후 처음으로 태극기를 앞세워 입장한 대회다.
당시 한국은 7개 종목에 선수 51명과 임원 19명 등 총 70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64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한국은 이제 올림픽에서 금메달 10개 이상을 따내 3회 연속 세계 10위 안에 들겠다는 목표를 세울 만큼 스포츠 강국으로 성장했다.
대한체육회가 이번 대회 기간 운영할 팀 코리아 하우스는 공연 및 행사를 위한 공간으로 쓰인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2014 인천아시안게임 등 국내에서 개최될 국제대회의 홍보 부스도 마련됐다.
체육회는 주요 행사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및 국가올림픽위원회(NOC) 관계자를 초청해 개도국과의 스포츠 교류 지원을 협의하거나 대회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등 스포츠 외교 무대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