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자국 전투기 격추로 “단호한 응징” 밝혀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 안팎 중대 고비 맞아

▲ 시리아 다마스쿠스 외곽에 있는 친정부 성향의 에크바리야 TV방송국 건물이 27일(현지시간) 무장괴한들의 공격을 받았다. /EPA=연합뉴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전투가 격렬해지고 친정부 성향의 방송국이 폭탄 공격을 받는 등 시리아 사태가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또 터키는 자국 전투기가 시리아에 격추되고 나서 “단호하게 응징하겠다”고 밝히고 시리아 국경에 탱크와 장갑차를 배치해 양국의 긴장감도 더욱 높아졌다.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나라 안팎에서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는 셈이다.

◇시리아 수도 인근서 충돌 격화 = 유혈사태가 16개월째 지속한 시리아에서는 27일(현지시간)에도 전국 곳곳에서 시리아군과 반군조직인 자유시리아군(FSA)의 격렬한 교전이 벌어졌다.

이번 교전으로 민간인 68명을 포함해 모두 116명이 숨졌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밝혔다.

인권관측소의 라미 압델 라흐만은 “다마스쿠스 인근의 공화국수비대 초소 인근에서 전투가 벌어졌다”며 “수도에서 가까운 이곳에서 야포가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반군은 전날 북부 이들리브 지역에서는 정부군의 헬기를 격추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다마스쿠스 외곽에 있는 한 친정부 성향의 TV방송국은 이날 오전 4시께 총기와 폭탄으로 무장한 괴한들의 공격을 받아 방송국 직원 7명이 숨졌다고 관영 SANA 통신이 보도했다.

사망자 중에는 시리아인 기자와 직원 등이 포함돼 있으며 경비원 일부는 납치됐다.

무장괴한들은 다마스쿠스에서 남쪽으로 약 20km 떨어진 드루샤 마을에 있는 알 이크바리야TV 본부에 침입한 뒤 방송국 내부를 부수고 곳곳에 폭발물을 매설했다.

◇시리아-터키는 `일촉즉발` =

터키는 지난 22일 자국 전투기가 지중해에서 시리아군에 격추당하자 자국군에 경계령을 내리고 시리아 국경에 탱크와 장갑차 등을 배치했다고 지한 통신 등 터키 언론이 보도했다.

터키군은 남동부 지역의 디야르바키르시(市) 시에서 탱크와 장갑차 15대, 장사정포 장착 차량 등을 차출, 시리아 국경에 전진 배치했다.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시리아에 대한 강경 발언을 계속했다.

그는 이날 의회에서 “단호히 응징하겠다”며 “시기와 장소, 방식에 따라 필요하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경을 마주대고 있는 두 나라는 지난해 3월 시리아 사태가 발발한 이후 터키가 아사드 대통령을 `유혈 독재자`라고 비난하면서 그간의 우호 관계가 깨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