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고 호국보훈의 달 맞아 기계·안강 전투지역 답사

▲ 포항제철고등학교 나라사랑 청소년 봉사단 42명이 기계·안강 전투지역을 답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항제철고등학교(교장 김홍규)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지난 19일 기계·안강 전투지역을 답사하는 등 다양한 나라사랑 실천 행사를 했다.

이날 포철고 학도의용군 나라사랑 청소년 봉사단은 42명은 기계·안강전투에 학도의용군으로 직접 참전한 손대익(81) 옹과 함께 현장을 둘러보며 당시의 치열하고 급박했던 전투 상황을 듣는 기회를 얻었다.

포항은 6·25 전쟁 당시 최후의 보루였던 낙동강 전선의 최동단 지역으로 전투가 치열했으며, 특히 기계와 안강지역은 전후방 보급과 관련해 중요한 전략지였다.

손 옹은 당시 6년제였던 포항중학교 6학년에 재학 중 전쟁 발발 소식을 듣고 1950년 7월10일 친구 10명과 뜻을 모아 학교 측에 입대를 지원했다고 한다. 이어 기계·안강 전투를 비롯해 인천상륙작전에도 참전하는 등 인민군 사살 및 생포, 무기노획 등 다수의 전과를 올려 화랑무공훈장을 받기도 했다.

당시 19세였던 손 옹은 당시의 전투상황을 생생히 기억해 냈다.

손 옹은 “전쟁 당시 중학교 6학년이었는기라. 전쟁이 터져 공부고 뭐고 무슨 소용있노? 먼저 나라가 있어야 공부를 할 게 아이가! 국민학교 졸업자가 대부분이고 심지어 무학자도 수두룩했다. 그래서 전투가 벌어지면 장교들은 학생들을 항상 앞장세웠다. 말귀도 잘 알아듣고, 행동이 민첩해서 학생들을 선두에 세웠는데, 그 바람에 학생들이 희생을 마이 당했다. 나는 운이 좋아 살았지만, 조국을 위해 싸우다가 먼저 간 학우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잠이 오질 않는다”며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손대익 옹으로부터 당시 전투상황을 전해 들은 포철고 2학년 김나영 학생은 “전쟁으로 인해 자신의 꿈을 펼치지 못한 어르신을 보면서 더욱 열심히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동아리회장으로서 참전용사 분들을 자주 찾아뵙고 그분들의 활동을 기록으로 남겨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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