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C 조사 결과 발표 …“전문가 검증 충분치 않아”

최근 고교 과학교과서 중 상당수가 진화론 설명을 위한 시조새 관련 내용을 삭제하는 것으로 결정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생물학 관련 연구자 86%가 과학교과서에서 시조새 내용 삭제 과정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생물학연구정보센터(센터장 김상욱 포스텍 교수, 이하 BRIC)에 따르면 생명과학 관련 분야의 회원 1천474명을 대상으로 지난 11일부터 5일간 회원 1천474명을 대상으로 과학 교과서의 수정 및 보완을 진행하는 절차와 과학 교과서 내 진화론 기술에 관한 설문조사를 과학설문사이트(SciON)를 통해 실시했다.

그 결과 시조새 관련 내용이 과학 교과서에서 삭제된 절차에 있어 외부 요구에 대한 수정 및 보완의 절차 과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응답자가 799명(54%)이었고, 문제가 좀 있다는 응답자 479명(32%)으로 나타나는 등 총 1천278명(86%)이 과학교과서 수정절차에 문제 있다고 응답했다. 학력별로는 박사급에서 수정절차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시각이 높았다.

수정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답변한 응답자 중 `절차상 전문가의 검증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점`이 가장 우려된다고 답변한 응답자(670명)가 가장 많았다. 또한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문제제기에 앞장서야 하는 단체로는 정부기관인 `국가과학기술위원회(국과위)`라고 답한 비율(540명, 42%)이 가장 높았다.

과학 분야라는 전문성과 특수성을 고려해 과학 교과서의 수정 및 보완을 청원할 수 있는 주체의 자격 요건을 묻는 질문에는 `관련분야 전문가가 포함된 공신력 있는 단체로 한정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850명(58%)로 가장 높았고, `관련분야 전문가가 포함된 개인/단체이면 가능`하다는 응답자가 413명(28%)으로 조사됐다.

과학 교과서에 대한 수정 및 보완을 위해 검증 절차를 주도적으로 관리 감독해야 할 주체로는 `교육과학기술부`라는 응답자가 1천116명(76%)으로 가장 높았으며, 전문가 검증 단체로 가장 적절한 곳을 묻는 질문에는 `해당분야 관련 학회`(631명, 43%)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설문참여자의 대부분(1천289명, 88%)은 진화론이 과학 교과서에 포함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과학교과서의 진화론 내용을 최근의 진화론 연구결과들을 포함시킨 개선된 내용으로 수정·보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과학 교과서에서 시조새가 진화론을 설명하는 근거의 예로 제시된 것이 적절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서는 과학 교과서의 `시조새 관련 내용이 좀 더 과학적인 자료를 보강하고 수정할 필요는 있지만 삭제대상은 아니다`는 응답자가 766명(52%)로 가장 높았다.

/김남희기자

    김남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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