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하일라콘도가 수년간 지하주차장 주차공간을 창고로 둔갑시켜 사용하는가 하면 지하주차장을 이용하는 고객안전을 위해 설치한 조명등을 제대로 켜지 않아 콘도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이 콘도 지하주차장 곳곳에는 인화성이 강하고 유독가스가 많이 발생하는 침대 매트리스 및 목재 식탁 등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 유사시 대형참사로 이어질 우려를 낳고 있다.

하일라콘도는 객실 555실을 보유, 지하 400여대, 지상 200여대 등 동시에 60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하일라콘도측은 객실과 콘도 각 사업장에서 발생한 주차장 관련법상 노후된 기자재 등은 ‘어떠한 경우라도 지하주차장에 방치할 수 없다’는 규정을 무시하고 버젓이 지하주차장 곳곳에 산더미처럼 쌓아두고 있다.

이로 인해 고객들이 몰리는 주말과 휴일 등에는 고객들이 차량 주차를 위해 콘도 인근 도로 양옆을 점거하는가 하면 인접한 보문 골프장과 타 콘도 주차장 까지 점거해 실랑이가 끊이질 않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지도·단속에 나서야 할 경주시는 콘도가 문을 연 후 현재까지 단 한차례도 단속하지 않아 공무원과 콘도간의 유착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울산에서 온 이모(여·35)씨는 “지난 토요일 가족들과 콘도를 찾았다가 주차공간을 발견하지 못해 콘도 인근 도로에 차량을 주차하는 불편을 겪었다”며 “400대 이상을 주차할 수 있다는 지하주차장이 어두컴컴하고 거대한 창고로 이용돼 고객들이 불편을 겪는데 행정기관이 뭐하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경주지역의 경우 행정지도구역 범위가 너무 방대한데다 인력이 모자라 지하주차장 불법용도 등에 대해서는 특별한 고발이 없으면 현장을 방문해 일일이 지도단속을 못하는 실정”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경주시는 대형 영업장 지하주차장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다가 적발될 경우 1차로 원상복구 명령을 내리고 이를 이행하지 않았을 경우 사법당국에 고발조치하는 일명 ‘솜방망이 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다.

경주/김성웅·황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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