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초상화 공개행사 예정
“불편할 것” 언론 관측 일축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기회있을 때마다 최근의 경제위기는 전임 조지 W.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임을 상기시켰다.

부시 전 대통령이 재임하는 8년간 미국이 엉망이 됐으며 이를 수습하느라 고생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부각시킨 것이다.

이에 대해 부시 전 대통령의 반응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맘이 편치 않았을 것이다.

그런 두 사람이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만난다. 부시 전 대통령의 초상화 공개행사가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자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두 사람의 만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30일 “내가 알기로 오바마 대통령은 만남을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혹시나 `불편한 자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언론의 관측을 일축한 셈이다.

그러면서 카니 대변인은 최근 미국 출판계에서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오른 `대통령 클럽(The Presidents Club)'이란 책 얘기를 꺼냈다.

`대통령 클럽'은 백악관 길 건너 라파예트스퀘어에 있다. 전직 대통령들이 워싱턴을 방문할 때 유숙하기도 하는 곳이다.

아무리 정적이었더라도 전·현직 대통령이 만나 농담하며 서로 격려하고 정책적 조언을 듣는 장소로 인식되고 있다.

카니 대변인은 “이 책이 대변하는 정신이 바로 이 백악관에서 펼쳐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바마 대통령은 항상 전직 대통령과의 대화를 환영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이번에 두 대통령이 만나 정책적인 얘기를 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