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내 지방자치단체들이 세수확보 등을 명분으로 골프장 건립에 적극 나서고 있어 국내 최대 ‘골프장 천국’이 될 전망이다.

특히 신라천년 고도 경주시의 경우 고속철 개통과 더불어 오는 2008년까지 기존 골프장 6개를 포함 20개의 골프장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져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다 골프장을 보유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주지역에는 36홀을 자랑하는 경주신라CC를 비롯 18홀을 보유한 보문CC와 마우나오션 8홀 1개, 9홀 2개 등 총 6개 골프장이 영업 중이며 오는 9월 개장을 앞두고 있는 36홀 규모의 서라벌골프클럽이 개장할 경우 7개의 골프장이 운영된다.

특히 보문태영컨트리클럽은 오는 2006년 4월말 준공을 목표로 경주시 천군동에 27홀 규모의 골프장 착공과 동시에 경주시 암곡동 목장부지 100만평에 27홀 규모의 골프장 건립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구미개발은 이달 중으로 경주시 감포읍 나정리에 18홀 규모의 대중골프장 건립을 위해 공사를 발주한다.

그밖에 국내 대기업들이 경주지역 4, 5곳에 18홀에서 54홀규모의 대형골프장을 건설키로 하고 이미 부지물색을 마친 상태. 이들 골프장들은 대부분 고속철도 개통에 맞춰 속속 준공될 예정이다.

영덕군의 경우 강구면 삼사리 일원에 27홀 규모의 오션뷰 골프장이 올 10월 개장을 목표로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중이며 안동지역에는 떼제베이스트 컨트리클럽(대표 김종우)이 안동시 일직면 조탑리 중앙고속도로 서안동 나들목 인근지역 32만여평의 부지에 18홀 규모의 회원제 골프장 건설을 위해 지난해 12월 산지 전용 복구비 49억1천만원과 대체산림자원 조성비 9억1천만원을 납부, 조만간 공사를 착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산림청으로 골프장 예정지 108만㎡ 중 69%(75만㎡)를 차지하는 보전임지인 임야를 60%이하로 축소하라는 보완지시를 받은 성주골프장의 경우 (주)연우개발이 산림청 요구안대로 골프장 편입 임야면적을 59.5%(64만㎡)로 낮춰 성주군에 사업계획서를 제출, 부지축소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18홀 규모의 골프장 건설계획을 밝히고 올해 공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도내 지자체들이 골프장 건립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이유로는 정부의 신설 골프장 규제완화 조치와 세수확보를 일환으로 골프장 유치에 앞 다퉈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18홀 규모의 골프장이 들어설 경우 취득세, 등록세(이상 도세)가 최소 100억원 이상 확보되고 지자체에는 종합토지세와 재산세 등이 매년 평균 6억원이상 징수되는 만큼 도내 지자체들이 탐낼 만한 알짜 세원이라는 것.

이처럼 지방세수 증대와 더불어 고용창출 효과가 커짐에 따라 침체된 지역경기회복 등으로 주민소득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돼 지자체 및 일부 주민들이 골프장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한승민기자 smhan@kb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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