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경실련이 최근 백상승 경주시장 측근들에 대한 비리를 공개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히고도 공개 일정을 늦추고 있어 그에 따른 의문이 확산되고 있다.

당초 경실련측은 백 시장 취임 후 시장 측근들이 시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공사 입찰건에서부터 각종 부적절한 행위를 자행한 것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이에 대한 내용을 낱낱이 공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민감한 내용에 대해 서슴없이 밝히겠다고 공개 한 경실련측이 며칠이 지나도록 “내부적인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미루는 바람에 갖가지 엇갈린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경실련이 시장을 상대로 하는 민감한 사안을 다루다 보니 이미 확인된 사실이지만 한 번 더 점검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경실련측의 옹호론과 “단체의 기득권 행사를 위해 적당한 기회를 잡아 힘을 한번 과시하는 것일 뿐 사실상 알맹이가 없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평가로 크게 두 가지의 엇갈린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백 시장측은 “경실련이 주장하고 있는 시장 측근은 누구누구를, 또 평소 교분이 있는 사람들의 어디까지를 두고 하는 말이냐”라며 말도 안된다고 주장하고 “만약 법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사법기관에 의뢰할 일이 아니냐”라며 태연스러워 하지만 갑작스런 사태에 당혹스런 기색이 역력하다.

경주경실련 은윤수 사무국장은 “시장 측근 비리에 대한 자료가 거의 완료됐지만 사안이 민감한 만큼 내용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현재 검토 작업을 거치는 중인데 29일 오전이면 마무리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백 시장측 관계자는 “경실련측이 27일 시장실을 방문했지만 최근 경실련에서 다루고 있는 고도보존법제정에 관한 논의만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을 뿐 별다른 이야기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에 경실련이 제기한 측근 비리 문제에 대해 어떤 의도인지 감지를 못하겠다”고 당혹스러워했다.

경주/김성웅기자 sukim@kb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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