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6개월도 지나지않아 녹조로 뒤덮여
응급처방으로 분류식 차집관료 교체키로

▲ 430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되어 자연형하천으로 정비된 남천이 준공 5개월만에 하천 곳곳이 녹조류로 뒤덮여 있다.

【경산】 지난해 430억의 사업비가 투자돼 준공된 남천 자연형하천이 애초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심각한 문제를 안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산 도심을 흐르는 남천은 비가 오지 않으면 바닥을 드러내는 건천으로 과다한 녹조현상에 따른 악취로 기능을 하지 못하자 경산시는 녹조현상을 해결하고 자연학습과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고자 자연형하천으로 개발하며 둔치에 수변공간으로 조성하고 물고기가 뛰어노는 유지수로 제2의 청계천이 될 것이라 홍보했다.

남천 하천유지수로 1일 10만t를 공급한다며 7만t의 지하수를 취수할 수 있는 하상여과시설을 설치하고 3만t의 하수종말처리장 방류수를 상류로 압송하기 위한 관로 6.6km를 매설했다.

하지만, 기온이 상승하고 하천유지수가 제대로 흐르지 않으며 남천은 준공 6개월도 지나지 않아 녹조에 대부분을 점령당했다.

녹조의 발생은 부영양화에 따른 수질의 변화로 나타나는 것으로 결국 남천에 오염된 유지수가 흐르며 녹조로 말미암은 악취를 제거한다는 애초 목적이 상실되었다.

더욱이 남천의 녹조는 단시간에 해결되지 못하고 상당기간을 끌며 악취를 풍길 것으로 나타나 자연형하천의 명칭이 무색해졌다.

남천의 상류인 남천면 흥산리 상류와 금곡리 상류에서는 생활하수와 우수 등이 곧바로 하천에 유입되고 많은 인구가 사는 경산도심의 하수를 하수처리장으로 이송하는 관로의 30%가 합류식으로 많은 강수량을 기록하면 우수와 섞인 오수가 하천으로 유입되고 있다.

합류식은 밀폐된 관로가 아닌 일부가 개방되어 있어 오수의 악취와 함께 하천유입의 위험성이 항상 존재하고 있다.

시는 이를 해결하려고 오는 2016년까지 우수와 오수를 분리해 이송하는 분류식으로 차집관료를 교체하기로 해 수년간 남천의 녹조현상을 계속 지켜보아야 한다.

녹조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시에 대량의 물이 휩쓸고 지나가는 방법이 있지만 일시적인 처방이다.

경산시가 계획된 1일 10만t의 하천유지수를 흘리기 위해서는 1개월에 부담해야 하는 전기료가 4천만원 이상으로 이를 절약하기 위해 시는 비가 오면 하천유지수 압송을 중단하고 건기에는 1일 5만t의 하상여과수를 상류로 압송해 유지수로 활용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합류식 오수관거의 영향도 있지만, 초기 우수처리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남천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것이란 진단도 조심스럽게 내어 놓고 있다.

대다수 도로가 아스팔트로 포장되어 비가 오면 각종 먼지와 기름, 오염물질이 하수도를 통하지 못하고 하천으로 유입되거나 하수도에서 하천으로 흘러드는 경우도 다반사로 초기 우수처리의 대책도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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