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헤지펀드가 출범한 지 3개월이 지났다. 아직 운용기간이 짧아 수익률을 논하기는 어렵겠지만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등 선진국의 주식시장 뿐만 아니라 국내의 주식시장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주식시장의 봄바람이 헤지펀드에 전해지기까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이렇게 다소 주식시장과 방향을 달리하는 헤지펀드는 대표적인 대체투자 상품이다.

대체투자상품은 급·등락하는 주식시장의 변동성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주로 금, 구리, 석유 등 주식시장과 상관관계가 낮은 상품들을 대상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따라서 주식시장의 상승이 꼭 헤지펀드의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현대 헤지펀드는 주로 파생상품을 활용한다. 한국형 헤지펀드들도 파생상품을 이용한 거래가 주종을 이루며 특히 롱숏(Long-Short) 전략을 핵심으로 운용한다. 이 전략의 핵심은 고평가 된 자산을 매도하고 저평가 된 자산을 매입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지극히 단순한 전략으로 보인다.

지난 12월23일 출범한 한국형 헤지펀드들은 이 전략을 통해 연간 10% 이상의 수익률을 추구한다. 헤지펀드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회피해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주 목적이었지만 근래 헤지펀드는 보다 공격적인 방법을 동원해 각 펀드가 추구하는 절대 수익률 달성을 목표로 한다. 이는 뮤츄얼 펀드가 일반적인 벤치마크인 KOSPI200 대비 일정 수익률을 목표로하는 것과 다른 점이다. 헤지펀드가 구사하는 주요 운용전략은 한국형 헤지펀드 및 전세계 약 50%의 헤지펀드가 구사하는 것으로 앞서 설명한 롱숏(Long-Short)전략이다. 그 외에 인수, 합병 등 기업의 가치변동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특정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가치, 가격의 차이를 이용한 이벤트 드리븐(Event driven)전략, 거시경제 지표의 변화를 통해 주식, 실물자산, 외환 등의 가격 변동을 예측해 투자하는 매크로(Macro)전략, 시장의 방향은 무시하고 오직 종목간 가격 불균형을 이용한 렐러티브 밸류(Relative value)전략이 있다. 한국형 헤지펀드는 현재 약 5천400억원 수준의 규모로 운용되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최소 5억원 이상 투자해야 하는 상품이지만 향후 문턱을 낮추고 각 운용사의 상품 운용 능력이 안정화 되면 주식, 펀드, 변액보험, 실물자산 투자, 브라질 채권 등 다양한 개성 있는 상품과 더불어 눈여겨 볼만한 투자대상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