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심도 있는 파악 필요” 안건 보류
일각선 “지역 여건 무시 처사” 지적 제기

【경산】 경산시의 국제교육도시연합회(IAEC) 가입이 뒤로 미뤄져 경산시의회가 지역여건을 무시한다는 지적이 받고 있다.

경산시는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열린 제147회 경산시의회 임시회에 경산시 평생교육진흥조례 제13조를 근거로 국제교육도시연합회 가입에 따른 의결을 요청했지만, 해당상임위인 행정사회위원회가 본회의 상정을 보류해 유보되었다.

국제교육도시연합회에 가입하려면 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장이 가입서와 교육도시헌장 동의서에 이름을 쓰고 도장을 찍고 연회비를 내야 하는 행정절차를 위해 시의회에 동의를 구했다.

시는 경산시의회에 12개 대학, 학생인구 10만을 헤아리는 교육도시인 지역여건을 반영해 세계 우수 교육도시와의 교육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교육인프라가 확충된 국제교육도시로의 위상 확보를 가입 동의안과 함께 제출하고 지난달 27일 의정간담회에서도 사전 설명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산시의회 행정사회위원회는 일본과 중국에서는 국제교육도시연합회에 가입한 도시가 없고 현재 가입한 국내 도시가 누리는 혜택과 장·단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며 “국제교육도시연합회 가입 시 경산시 교육발전방안 등 심도 있는 심사를 위해 보류한다”며 보류안건으로 묶었다.

국제교육도시연합은 지난 1994년 창설되어 바르셀로나(스페인)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현재 32개국 447개 도시가 가입된 가운데 아·태 지역에서는 대한민국과 호주, 팔레스타인 등 3개국 16개 도시가 활동하고 있다.

경산시의회가 국제교육도시연합가입 안건을 보류안건으로 분류하자 이해할 수 없다는 견해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국제교육도시연합회의 기능이 교육도시헌장에 들어맞는 정책개발과 헌장에 공감하는 아이디어 공유와 교육운동협력 등으로 지표로 계산할 수 없는 무형의 자산축적임에도 장·단점 파악을 요구하고 부담해야 하는 연회비도 1천100유로(200만원)로 의원 1명의 해외연수경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는 항변도 나오고 있다.

또 지난 1998년 6월 30일 경산시가 세계과학도시연합(WTA)에 가입한 사실과 대비되고 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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