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왕경응조무구정탑원기 전면 세부.
신라 제46대 문성왕 17년(855) 지금의 경주 남산 창림사에 삼층석탑을 건립하면서 그 조성 내력을 적어 봉안한 발원문 실물이 발견됐다.

(재)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미등)는 `한국의 사찰문화재 일제조사 사업` 과정에서 경기도 화성에 있는 용주사 효행박물관이 보관중인 `국왕경응조무구정탑원기(國王慶膺造無垢淨塔願記)`를 발견했다고 28일 밝혔다.

정밀조사 결과 이 국왕경응조무구정탑원기는 문성왕(재위 839~857)이 대중(大中) 3년(855)에 탑을 세우면서 납입한 금동판 형태의 발원문으로 밝혀졌다.

이 탑원기는 세로 22.4cm×가로 38.2cm의 판형에, 앞뒷면에 탑을 건립하게 된 배경과 발원 내용, 조탑(造塔)에 관여한 인물들이 기록돼 있다.

국왕경응조무구정탑원기는 1824년에 석공(石工)이 경주 남산 창림사 삼층석탑을 도괴할 때 무구정광다라니경과 함께 발견된 것이다. 당시 금석학에 조예가 깊던 추사 김정희(1786~1856)가 이를 모사해 두었으며, 그 모사본은 `경주남산의 불적`(1940년)에 수록돼 세상에 전하고 있으나 원판의 행방은 지금까지 묘연했다. 이번 조사에서 발견된 국왕경응조무구정탑원기는 김정희의 모사본으로만 전하는 것과 내용, 체제, 서체 등이 모두 동일한 것이어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윤희정기자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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