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시작된 재테크는 1980년 대 중반 일본의 부동산 활황에 힘입어 시작됐다. 당시 일본의 베이비부머 세대인 단카이 세대는 도심의 부동산 개발과 부도심의 확장에 따른 개발수요에 주목하고 부동산 투자를 중심으로 자산을 운용했다. 이후 세계 주요국들의 압력에 의해 고환율 정책으로 선회함으로써 무역흑자 규모가 감소하게 되는 등 유동성이 줄어들게 되어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시작됐다.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일본 정부는 저금리 기조를 유지했으나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회복되지 않았고 저금리로 인해 일본인들은 금융자산에 대한 투자마저 실패하게 됐다.

우리나라의 재테크는 일본 베이비부머의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저금리 시대의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부동산 투자에 집중했고 그 결과 현재 보유자산의 약 70%가 여전히 부동산이다. IMF 이후 수익성 부동산의 투자수익률은 약 4% 수준. 그러나 매매 차익을 고려한 심리적 기대치는 그보다 훨씬 높았으며 이는 부동산을 매각해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기회는 놓치게 만들었다. 재테크 개념은 대부분 부동산 및 금융자산을 운용, 판매하는 기관들이 집중적으로 전파하고 있다. 다만 그들의 재테크는 고객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 해당 회사의 마케팅 차원에서 활용하는 것으로 단기 성과에 집착한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베이부머의 은퇴가 사회이슈가 되고 있다. 매년 80만명의 실직자가 사회에 발생한다는 의미이다. 만약 지난 근로·사업기간 동안 노후를 대비한 자금운용계획을 제대로 실천했다면 사회적 문제는 최소화 될 수 있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단기 자금운용계획에만 집착해 부동산 및 금융상품 운용으로 가계의 유동자금 및 생활비는 극단적으로 부족한 편이다. 재무가 건전해야 되는 분명한 이유들이 존재한다. 재무설계는 필요자금에 대한 재무적 건전성을 유지하는 계획을 의미한다. 단기 수익률 상승에 집중해 자신의 투자 제약조건을 무시한 체 레버리지를 통한 주식투자를 통해 고수익을 낸 후 고급 승용차를 샀다면 재테크에는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재무설계 관점에서 이런 투자는 가치가 없는 것이다. 나의 투자제약 조건에 따른 투자계획을 세우고 자금조달 방법을 결정한 후 투자 결과의 사용처에 맞게 자금을 배분하는 것이 재무설계이다. 단기간 즐거움과 만족에 집착하는 것이 아닌 장기간 안정적 삶을 유지하기 위한 사전 계획이 재무설계인 것이다.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내 자산에 대해 좀 더 깊은 애정을 갖고 장기 설계를 시작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