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선종 3주기 미사·음악회·사진전 등 추모 물결

2009년 2월16일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라는 말을 남기고 선종한 김수환(1922~2009) 추기경의 3주기가 돌아왔다.

천주교 성당을 비롯한 관련 기관에서는 추모 미사와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김 추기경이 남긴 뜻을 돌아보며 고인의 안식을 기원한다.

우선 서울대교구는 16일 오후 6시 명동대성당에서 교구장인 정진석 추기경과 교구 사제단의 공동 집전으로 3주기 추모 미사를 봉헌한다.

대전교구 가톨릭청소년국제봉사단(FIAT)은 고 김수환 추기경 선종 3주기를 맞는 16일 오후 8시 대전교구 탄방동성당에서 `바보 음악회`를 연다.

세계 여러 나라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찾아다니는 FIAT의 봉사활동에 보탬이 되고자 마련한 이번 음악회는 이운복씨의 지휘로 소프라노 김지숙, 바리톤 정경, 바이올린 R.푸카스·마영님, 트럼펫 성재창씨의 연주가 펼쳐진다. 또한 다문화가정 어머니와 자녀들로 이뤄진 모이세 다문화합창단이 특별출연 한다.

앞서 13일에는 김 추기경이 설립한 옹기장학회를 위한 자선음악회가 열렸다.

오후 7시30분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이 음악회는 김 추기경의 모교인 동성중고교 총동창회가 주최하며 추모, 찬미, 사랑, 나눔의 네 주제로 열린다. 트리니타스 챔버 오케스트라, 트리니타스 합창단, 동성 팀 오비 남성합창단이 무대에 선다.

 

나눔생명운동단체인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16일 낮 12시30분부터 명동성당 입구에서 `2012 희망의 씨앗을 심는 사람들` 사진전과 거리 캠페인을 펼친다.

행사에서는 장기·조혈모세포·제대혈 기증·헌혈 등으로 김 추기경의 생명나눔 정신을 실천한 사람들의 사진과 이야기를 전시한다. 또 탤런트 양미경과 함께 장기기증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재단법인 `바보의 나눔`은 14일부터 4월30일까지 경기도 양평의 갤러리 `와`에서 김 추기경 3주기 사진전을 열고 있다.

사진전에서는 김 추기경에게서 각막을 기증받아 시력을 얻은 70대 남녀의 안구 사진이 전시된다.

김 추기경은 생전에 한 장기기증 서약에 따라 선종(善終) 뒤 각막을 기증했고 당시 이 수술을 집도한 서울성모병원의 주천기 교수가 사진을 제공했다.

이번 사진전에는 각막 사진을 비롯해 사진작가 전대식 씨가 평화신문 사진기자로 일하며 찍은 사진 등 120점이 전시된다.

전시작은 `김수환 추기경-사진으로 보는 그의 신앙과 생애`(눈빛)라는 책으로도 발간된다.

명동 가톨릭회관 내 평화화랑에서는 8~14일 추모 전시회 `마음으로 그림으로`가 열렸다.

동성중고교 출신 미술가들이 김 추기경의 말씀을 묵상하고 단상을 표현한 작품 60여 점이 전시됐으며 수익금은 장학금으로 쓰인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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