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음주 없는 문화·예술 등 실속있는 행사로 전환 필요

【경산】 경찰의 단속으로 중·고생의 과도한 졸업 뒤풀이가 사라지는 가운데 대학 새내기를 위한 코스인 OT(Orientation·신입생 환영회)와 MT(Membership Training·학과 또는 학부별로 진행하는 친목 배움터 활동)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지만, 문화와 예술이 살아 있는 행사로 귀착이 요구되고 있다.

대학들은 2012년 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끝내고 수강신청 전에 통해 대학을 소개하거나 서로 얼굴을 익힐 기회를 제공하는 OT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또 동기간과 선배와의 만남을 제공하는 MT를 통해 좀 더 가까운 사이로 발전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정작 OT와 MT를 꺼리는 새내기와 학부모도 상당수에 이르는 추세다.

대학들이 새로운 방식의 OT를 도입하고 있지만 매년 OT와 MT에 참가했던 새내기와 대학생이 지나친 음주로 사망하는 등 불미스러웠던 사건이 머릿속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고자 OT 등을 주관하는 학생회와 선배들에게 음주를 강요하지 말 것을 주문하고, 사회봉사로 MT를 대신하며 입학식과 겸해 OT를 실시하는 학교도 나타나고 있다.

비싼 등록금으로 흥청망청 즐기던 OT는 사라지고 실속 있는 행사로 전환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음주를 당연한 행사의 하나로 생각하는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다.

OT에 참가를 연락받은 대학 새내기 서모(19)양은 “종교적인 문제도 있어 OT에 참가하지 않을 생각이지만 음주문화가 대학생활의 큰 걱정거리다”며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한 것 같다”라고 캠퍼스 생활의 설렘보다는 걱정을 앞세웠다.

학부모 김모(48)씨도 “캠퍼스 생활에서 낭만과 학문이 사라지고 오로지 취업 걱정만 하는 학생들이 함께 즐기고 내일의 꿈을 꾸는 OT 등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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