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잇단 인상… 건설업계, 성수기 앞두고 원가부담 우려

연초부터 현대제철을 비롯한 제강사들이 원재료가격 상승 등의 이유로 가격인상을 서두르면서 건설성수기를 맞은 지역건설업체들이 철근대란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6개 제강사들이 이달 철근가격을 t당 3만원 인상을 건설 및 유통사에 통보한데 이어 2월에도 3만원 추가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국내 철근시장 점유율 1위인 현대제철의 경우 지난 26일, 2월1일 출하분부터 철근가격을 t당 84만원(1월가격 기준)대비 3만원 인상을 밝혔다.

이처럼 국내 제강사들이 철근가격의 추가인상의 이유로 △국내ㆍ외 철 스크랩가격 상승 △국제 철근가격 상승 △산업용 전기세 인상 등 3중고와 매출부진에 따른 고정비 부담증가 등을 내세우고 있다.

이미 현대제철이 추가인상을 발표하면서 국내 철 스크랩가격은 지난 11월 t당 46만5천에서 현재 52만3천원로 올랐고, 국제 철근가격 역시 터키산이 지난해 12월의 t당 650달러에서 현재 700달러 이상으로 상승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2월 중순 이후 건설 성수기 진입을 앞두고 철근수요가 증가할 것을 대비해 건설사와의 가격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제강사가 t당 87만원으로 인상ㆍ통보 하더라도, 결국 철근가격 협의체를 통해 재결정하게 된다.

그러나 건설사는 1월 철근가격을 지난해 12월과 같은 t당 81만원을 주장하면서 양측 협의는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제강사 입장에서는 1ㆍ2월 동일하게 t당 84만원을 책정해 협상에 나서는 것보다 1월 84만원, 2월 87만원으로 차등화 해 협상에 나서는 게 `절충점`을 정하는 데 유리하다는 것.

이에 대해 건설사는 매달 철근가격은 협의체를 통해 논의 후 결정하기로 해 놓고, 제강사가 일방적으로 인상ㆍ통보한 사실에 대해 원가부담 가중을 우려하고 있다.

/황태진기자

    황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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