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목표관리제 시행… 국내기업 최다 96만t 줄여야
고장력 차강판 매출 확대 등 중장기 단계별 대응방안 모색

포스코가 정부의 온실가스(이산화탄소) 감축조치에 심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

포스코가 올 한 해 감축해야 할 이산화탄소는 96만3천t(올해 산업계 전체 감축량의 20.6%)으로 국내 업체 가운데서는 가장 많다.

포스코가 압박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요인은 올해 온실가스 배출전망치(BAU 8천700만t)의 1.1%(96만3천t)로 적은 규모가 아닌데다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만큼 비용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원재료 가격 상승과 글로벌 철강경기 침체까지 맞물린 상태에서 감축하자니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지난해 정부와 산업계 간 논란 끝에 올해부터 국내 378개 관리기업들이 `온실가스 목표관리제`를 이행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따라 포스코는 올해 온실가스 배출전망치(8천700만t)에서 96만3천t은 의무적으로 감축해야 한다. 할당된 온실가스 감축량을 줄이지 못하면 소액의 과태료(1천만원)를 내야 한다.

포스코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자체 개발한 고장력 자동차강판(590MPa 이상의 장력을 가진 철판), 에너지 고효율 전기강판 등의 매출을 늘릴 방침이다.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마진이 높으면서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포스코의 고장력 강판으로 제조된 승용차가 10년간 운행(연간 주행거리 1만9천㎞로 가정)하면 고장력 강판 1t당 간접적으로 약 8t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있다. 포스코는 또 자사의 온실가스 감축실적으로 인정받는 제도인 `그린 크레디트`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밖에 온실가스 중장기 단계별 감축 대응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우선 단기적으로 포스코와 패밀리사는 저탄소 철강기술 개발로 에너지효율을 개선하고, 현재 포항제철소에 건설 중인 200만t급 파이넥스 제3공장이 완공되면 t당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3% 감축할 계획이다.

포스코 정준양 회장은 지난달 27일 포스코패밀리 녹색성장위원회 회의를 열고 온실가스목표제에 따른 이산화탄소 감축 계획 수립 및 지난 3년간 추진한 녹색성장 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정 회장은 “철강산업의 윤리경영이 곧 `녹색성장`이라는 패러다임을 인식하고 포스코 패밀리들이 핵심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한 뒤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맞춰 저탄소 철강기술, 에너지효율 설비 투자 등을 통해 올해 할당된 온실가스 감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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