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 고등학교에서 한인 고교생들이 교실에 침입해 학교 컴퓨터를 해킹, 성적을 고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28일 (현지시간) 지역 언론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팔로스버디스 경찰서는 학교 컴퓨터에 보관된 성적을 조작하고 시험문제를 빼낸 배모, 이모군 등 한인 학생 3명을 체포해 절도 등의 혐의로 조사 중이다.

이들의 범행은 몇달 전 우연히 교실 마스터 키를 주운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교직원들이 퇴근한 야간에 교실에 숨어 들어간 이들은 교사들이 쓰는 컴퓨터에 해킹용 전자 장비를 몰래 설치해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빼냈다. 해킹으로 알아낸 교사 아이디와 패스워드로 이들은 수시로 성적 관리 프로그램에 접속해 성적을 고쳤다. 성적 조작도 교사가 눈치를 채지 못하도록 조금씩 올리는 수법을 썼다.

또 컴퓨터에 보관된 시험 문제도 빼내 급우들에게 돈을 받고 판 사실도 드러났다.

이 학교 닉 스테파니 교장은 지역 신문 데일리브리즈와 인터뷰에서 “똑똑하고 우수한 학생들인데 이런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말썽이라곤 전혀 없었던 학생들이었다”고 말했다.

팔로스버디스 경찰서 스티브 바버 경사는 “범행을 저지른 학생들은 굉장히 머리가 좋다”면서 “컴퓨터를 아주 잘 다루는 학생들”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