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스피는 주간 기준으로 약 0.3% 상승해 1964.83p로 마감했다. 지난 23~24일 설 연휴로 휴장한 가운데 연휴 이후 그리스 국채교환협상 타결 지연으로 디폴트 우려감이 지속되며 수급적인 요인과 미국 경제지표의 호전 등으로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이후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고,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상승해 코스피 상승세는 지속됐다. 주 후반 미국 주택지표의 부진과 외국인 매수세 약화로 코스피는 보합세를 나타내면서 지난 2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7.65p(0.39%) 오른 1,964.83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는 외국인의 꾸준한 순매수 기조 속에 전 업종 고른 상승폭을 보였으며, 대형주 중심으로 지수상승을 견인하는 흐름이 연출됐다.

이번 주 시장은 다소 조정이 예상된다. 코스피가 1,950선을 넘어서면서 기술적인 피로감이 누적된 데다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또 다른 모멘텀이 필요하나 매크로의 약발이 약화되기 시작했고 유럽 쪽에서도 좋은 소식이 아직 들리지 않고 있기 때문에 조정의 형태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급격한 가격조정보다는 기간조정의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되며, 대기 매수세가 풍부한 데다 유럽 쪽에서 예상치 못한 시나리오가 나올 가능성은 작다는 점이 조정의 정도를 완만하게 할 전망이다.

이번 주에는 연초 최대 이슈인 이탈리아의 대규모 국채 만기와 EU정상회의가 예정돼 있어 추가 상승 여부를 가늠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의 국채 만기가 저금리로 원활하게 롤오버될 경우 대규모 국채 만기 부담의 첫 관문을 통화했다는 사례를 남기는 것은 물론 지난해부터 가중돼 온 유럽사태에 대한 불안감을 크게 줄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변수가 아닐 수 없다.

또한 EU 정상회담에서 신재정협약 및 ESM(유로안정화기구) 증액안과 관련된 좀 더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질지의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주요 당사국간의 견해 차이를 바로 좁히기는 어려울 전망이지만, 일부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던 국가들의 변화된 자세를 고려할 때 긍정적인 합의점을 도출해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심리적인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소인 만큼 시장에 우호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