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민속문화축제… 내달 6일 청도천 둔치서높이 20m 최대 규모 자랑… 쥐불·불꽃놀이 한마당잔치

▲ 오는 2월6일 청도천둔치에서는 군민의 안녕과 화합을 도모하고 풍년농사를 기원하는 정월대보름 민속문화축제가 열린다. 도주줄다리기를 재현 등
【청도】 오는 2월6일 청도천둔치에서는 군민의 안녕과 화합을 도모하고 풍년농사를 기원하는 정월대보름 민속문화축제가 열린다. 이번 축제는 조선 중종때부터 청도지역에 이어져온 도주줄다리기를 재현하고 정월대보름달이 뜨는 시각에 전국최대 규모의 달집에 불을 놓는다. 이밖에 민속예술단 공연, 세시음식 나눠먹기, 소원문 써주기, 연날리기, 윷놀이 등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우리 고유의 전통민속놀이 향연이 펼쳐진다. 이중근 청도군수는 “집집마다 마을마다 솔가지와 짚단을 모아 큰줄을 만들고 큰 달집을 짓는 과정에서 군민화합을 도모하고 줄을 당기고 달집을 태워 군민안녕과 풍년농사를 기원하는 행사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짚단 3만단으로 꼬아 만든 줄의 길이만 100m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긴 도주줄로 줄다리기 시합을 벌인다.

동군(청도읍, 운문면, 금천면, 매전면)과 서군(화양읍, 각남면, 풍각면, 각북면, 이서면)으로 나눠 정월대보름 오후 4시30분을 기해 대규모 줄다리기가 시작된다.

읍면별로 지난 가을에 짚으로 굵기 15㎝의 길이 80~90m의 가닥줄 80개를 제작해 청도천둔치로 1월 31일까지 인계한다.

도주줄전승보전회는 2월 1일부터 4일까지 원줄제작에 들어가는데 원줄제작에 참여하는 사람은 연인원 920명에 이른다.

동군은 숫줄을, 서군은 암줄을 만든다.

정월 대보름 11시를 기해 동군줄과 서군줄로 나눠져 동서진영 장군 10명의 진두지휘 아래 줄꾼과 기수단, 농악단 등 600여명이 참여하는 줄다리기 시가지 행진을 펼친다. 동군줄은 원정교를 건너 구미 삼거리, 청도역, 청도삼거리를 거쳐 청도천둔치로 돌아 온다.

서군줄은 새마을공원, 대남병원, 청도읍사무소를 우회전해 청도천 둔치로 돌아 온다.

청도천 둔치로 돌아 온 동·서 양군의 줄은 오후 1시 암숫줄을 결합해 비녀를 꼽는 줄걸기가 시작된다. 동서군 대장 소개 후 양군의 기세를 드높이기 위해 진잡이가 있고 줄다리기 시작을 알리는 축포가 발포되면 5만 청도군민의 힘이 한 가닥로 엮어진 도주줄에 모아진다.

줄다리기의 승부가 나면 승리한 진영에서 패배한 진영의 줄을 끊어 상여를 만들고 축제장을 돌면 패배한 진영에서 엎드려 통곡하는 의식이 진행된다.

솔가지로 만든 달집을 보름달이 뜰 때 태우면서 풍년을 기원하는 세시풍속이다. 해마다 이어온 청도군의 달집은 솔가지 250t(4.5t 트럭 50대분)과 볏짚 200단, 새끼 30타래, 지주목 150개로 만든다. 이렇게 만든 달집은 높이 20m, 폭 15m로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군내 마을마다 직접 주민들이 야산 등에서 모은 솔가지를 1월 31일까지 청도천 둔치로 인계하면 달집태우기전승보존회에서 2월 1일부터 연인원 500명이 동원돼 대규모 달집을 짓는다.

정월대보름달이 뜨는 시각(오후 4시 30분 추정)에 맞춰 달집기원문을 낭독하면 보름달이 뜨면 이중근 군수를 비롯 기관단체장 20여명이 달집에 불을 지핀다. 참가한 군민들은 풍년농사와 가족들의 건강 등 소원을 빌고 달집 주변에는 쥐불놀이, 불꽃놀이 등 한마당 잔치가 벌어진다.

/이승택기자 lst59@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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