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아포항여명로타리클럽 홍보위원장
몇 년 전 일본어를 배우기 위해 일본문화연수를 떠났다. 하지만 조급증을 내는 사람은 필자와 같은 한국사람이고 일본인과 다른 나라 사람들은 당연하다며 긴 줄을 지루한 줄 모르고 순서를 기다렸다. 길거리에서도 어쩌다 부딪히자 화를 내며 욕하는 한국인과 달리, 일본인들은 `미안합니다`를 연발 말했다.

그들의 양보와 배려를 배우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과 서양사람들에게도 나타난다. 그래서인지 외국에 나가면 인내심이란 단어가 강한 인상으로 뇌리에 들어온다. 이런 말도 있다. 미국사람들은 하루의 3분의 1을 기다리는 데 소비한다.

우리의 선조도 은근과 끈기는 서양인들 못지않게 기다리고 잘 참았다. 특히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말까지 듣고 음식을 먹더라도 순서를 따지는 장유유서의 나라였다. 이랬던 우리가 조급해진 것은 기다림에 대한 대가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돌이켜 보니 필자도 마음의 여유가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주변을 둘러보고 내가 마음 쓸 곳이 어디인지 다시 살펴봐야겠다. 솔직히 우리는 남을 배려하는 일에 세심하지 않은 것 같다.

선조는 예의가 바르고 웃어른을 공경하며 약자를 배려하는 정신이 살아있었다. 배려라는 것은 남을 위해 하는 것인 것 같지만 어떻게 보면 결국은 자신을 위하는 길이 아닌가 싶다.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