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통치 마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결식이 28일 오후 2시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에서 열렸다.

김 위원장이 사망한 지 11일 만이다. 이로써 김일성 주석의 후계자로 내정됐던 1974년부터 시작된 37년 간의 김정일 철권통치가 눈 속으로 사라졌다.

북한은 29일 정오에 김일성광장에서 대규모 중앙추도대회를 열어 김 위원장을 추도하고 새 지도자에 오른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다짐했다.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 등 북한 방송매체는 새 지도자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김 위원장의 시신을 실은 영구차 옆에서 호위하며 등장하는 장면부터 행사를 생중계했다.

영구차 오른편에는 김 부위원장과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김기남·최태복 당 비서가, 왼편에는 리영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등 8명이 영구차를 호위했다.

북한의 새 지도부는 사실상 이들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영구차는 이들의 호위 아래 인민군 육·해·공군 및 노농적위대 의장대 사열을 마친 뒤 금수산기념궁전을 빠져나가 거리행진에 나섰다.

김 위원장의 대형 초상화를 실은 차량을 선두로 김 부위원장의 조화, 영구차, 주석단을 태운 차량 순으로 이뤄진 운구행렬은 금성거리-룡흥 네거리-비파거리-보통문거리-천리마거리-통일거리를 거쳐 김일성광장으로 향했다.

거리행진이 진행되는 동안 평양 시민은 눈이 내리는 궂은 날씨임에도 거리를 메우고 영구행렬이 지날 때 오열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선중앙통신은 영결식에 앞서 “경애하는 김정일 동지와 영결하게 되는 28일 아침 평양을 비롯한 조선의 대부분 지방에 흰 눈이 내리고 있다”며 “영도자와 영결하게 되는 수도의 거리거리, 온 나라의 도시와 마을은 내리는 눈을 쓸고 또 쓰는 수많은 군대와 인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