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과 대화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나 조의를 표하는 장면이 27일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됐다.

중앙TV는 이날 오전 10시20분께 이 여사, 현 회장 등이 전날 오후 금수산기념궁전을 찾아 조의를 표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3분 남짓 분량인 이 영상은 추도곡이 울리는 가운데 `추모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이희호` `추모 현대그룹 명예회장 현정은`이라는 이름이 새겨진 화환이 빈소로 들어가는 장면으로 시작됐다.

이어 이 여사가 김 부위원장에게 천천히 다가가 오른손으로 악수를 청하자 김 부위원장이 두 손으로 이 여사의 오른손을 감싸 쥐었다.

또 이 여사가 몇마디 말을 건네자 이 여사에 비해 키가 큰 김 부위원장이 즉시 허리를 숙여 경청하는 듯한 자세를 취하는 등 깍듯하게 대했다.

김 부위원장은 현 회장과의 만남에서도 두 손으로 현 회장의 손을 감싸쥐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현 회장과는 마주 선 채 20초가량 대화를 나눴다.

이 여사와 현 회장을 대하는 김 부위원장은 비통함에 잠긴 전형적인 상주의 표정이었다.

남측 조문단 일행과 김 부위원장이 인사를 나눈 장소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해 김 부위원장의 동생 김여정으로 추정되는 여성도 서 있었다.

북한은 이들 남측 조문단을 개성 관문인 북측 통행검사소에 리종혁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보내 맞이하는가 하면 북한을 찾은 최고위급 귀빈들이 묵는 백화원초대소를 숙소로 제공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