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20대 남성이 배가 너무 고팠던 나머지 자신이 일했던 중국집에서 만두와 옷을 훔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김모(24)씨는 지난 6일 오전 3시께 굶주린 배를 움켜잡고 두호동의 한 중국집을 찾았다.

이 중국집은 다름 아닌 3개월 전까지 자신이 일했던 곳.

가게 냉장고에 항상 만두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던 김씨는 이날 냉장고 문에서 만두를 꺼내 먹었다.

당시 김씨는 돈이 없어 며칠을 굶은 상태였다.

배불리 먹은 뒤 가게를 나가려던 김씨의 눈에 고가의 패딩점퍼(시가 32만원 상당)가 눈에 들어왔다. 추위에 떠는 날이 많았던 김씨는 패딩점퍼와 1만원어치의 만두를 들고 유유히 중국집을 빠져나갔다.

김씨의 범행은 완전범죄가 되는 듯했다. 하지만 범행 10여일 만에 김씨는 경찰에 붙잡혔다. 김씨가 훔친 패딩점퍼를 입고 다니는 모습을 중국집 주인이 보고 경찰에 신고했기 때문이다.

결국 김씨는 포항북부경찰서에 야간주거침입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관계자는 “중국집을 그만두고 일용직 노동자로 일해왔던 김씨가 배가 고픈 나머지 중국집 만두가 생각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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