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내증시는 코스피지수가 주간 기준으로 1.86% 하락해 1,839p에서 마감했다. 주 초반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유럽 23개국이 신 재정협약 추진에 합의한 점을 호재로 인식하면서 코스피는 1,900선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신 재정협약만으로는 재정위기를 해결하기에 역부족이라는 부정적인 평가를 하면서 코스피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 중반 이후에는 미국 FOMC에서 추가 경기부양 계획이 나오지 않았고, 독일 총리가 유로안정화기구(ESM) 자금 확충 반대 의사를 밝혔다.

또한, 이탈리아 국채 금리상승, 프랑스와 벨기에 합작 금융그룹 덱시아 은행 신용등급 강등까지 겹치면서 코스피는 1,820선 아래로 내려갔다. 주 후반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코스피는 반등했으나 반등세는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지난주 외국인은 8천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기관은 1천2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1조2천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는 형상이었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가 4.2%, 철강금속이 3.9%, 화학이 3.7%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의료정밀과 전기가스 업종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당분간 증시는 소강국면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연말까지 다소 소모적인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판단되며, 이는 EU정상회담에 대한 실망감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U정상회담의 후속조치로 국가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은 여전한 가운데, 지난 주말 프랑스 신용등급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또 유럽연합(EU) 전 회원국에 대한 신용등급 가능성을 가지고 있어 유로존 문제는 당분간 짊어지고 가야할 시장의 악재라 할 수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와 중국의 긴축완화 기대감 등은 분명 시장을 긍정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재료이나, 시장의 관심이 유럽에 쏠려 있어 이러한 변수들은 시장의 상승 원동력이라기보다는 하락을 방어하는데 그칠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지난주 EU정상회담 실망감이 시장에 1차 반영되면서 유로존 문제는 약간의 공백기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기에 추가적인 하락보다는 지루한 장세가 연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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