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장 하수처리장용 멤버레인 생산
올 6월 공장 가동… 국내 80% 점유
2017년 세계 시장규모 76억불 성장
美기업 比 걸음마… 가파른 상승세

① 국내 물산업 어디까지 왔나

② 대구·경북 물산업 메카되나

③ 포항 물산업 선도 (주)시노펙스

④ 국내 최대 포항하수 재이용수사업

포항이 물산업 중심도시로 거듭난다. 대구·경북이 물포럼을 유치하는 등 물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가운데 포항시는 그 중심에 서 있다. 포항이 단지 하수재이용수 산업에 나섰다고 해서 물산업 도시가 된 것은 아니다. 이를 뒷받침해줄만한 근거는 따로 있다. 포항철강공단내 (주)시노펙스(대표 손경익)가 세계물산업시장에 과감히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이 회사는 정수장 또는 하수처리장에 주로 사용되는 멤버레인(Membrane)을 주력 생산하는 업체다.

멤버레인이란 분리막 또는 필터로 불린다. 액체 또는 기체환경의 혼합물질에 대해 원하는 입자 등에 대해서만 선택적 투과 및 분리하는 신소재 제품이다. 멤버레인은 향후 대체에너지 분야에서도 주도할 것으로 예상돼 벌써부터 세계적으로 제품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멤버레인이 응용되는 분야는 가정용 정수기에서부터 상·하수처리, 공업용수, 스플레이, 연료전지, 원자력발전시설, 의약품 정제, 수액, 주사제, 인공신장, 화학약품 정제, 석유화학 공정의 가스분리, 바이오연료 분리, 와인, 맥주, 청량음료 여과, 등산용품 기능성 섬유소재 등 무궁무진하다.

세계 물 산업 시장은 오는 2015년 1조5천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반도체 시장의 3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멤버레인의 전체시장 규모는 지난 1997년 12억달러 규모에서 지난 2007년 33억 달러로 연평균 11%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프리도니아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17년의 멤버레인 시장 전체 규모는 76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또 골드만삭스가 조사한 자료를 보면 2차 전지용 멤버레인 시장은 2009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17%의 높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 기관 모두 수처리분야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성장성 측면에서 가장 돋보이는 시장은 2차 전지분야의 멤버레인. 특히 전지용 멤버레인의 주 수요산업이라 할 수 있는 리튬이온전지시장은 2014년 180억 달러, 2020년에는 430억 달러 규모까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멤버레인의 세계적 선도기업을 보면 다우 케미컬, 니토덴코, 아사히 카세이 등을 꼽을 수 있다. 멤버레인 분야 세계 1위인 미국의 다우케미컬은 2006년 다우 워터 솔루션을 설립해 물 산업분야의 창구단일화를 실현했다.

세계적 기업에 비하면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지만 시노펙스의 멤버레인 성장 속도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노펙스는 지난 6월23일 포항공장에 멤버레인 제조설비라인을 가동했다. 이곳에서는 중공사(중간이 비어 있는 필터)와 Pan Pvdf 두 가지 제품이 생산된다. 특히 시노펙스는 외국에서 기술을 도입하지 않고 순수 자체기술로 멤버레인을 생산하는 탄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국내에 보급되고 있는 멤버레인의 80%이상이 이 회사 제품이다. 이 회사의 고도정수 처리 멤버레인은 포항을 비롯 수도권과 대전, 청주, 제주 등 전국 곳곳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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