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아파트 미분양이 점차 줄어드는 가운데 학군과 투자가치로 인해 대구 수성구 등 특정지역에 몰렸던 아파트 분양과 이사 지역 선호도가 달라지는 등 탈 수성구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대구지역 미분양 아파트가 점차 감소하면서 최근 분양한 동구 봉무동에 들어서는 1천600여 가구 대단위 단지인 이시아폴리스 더 샵 3차와 중구 남산동에 들어서는 웅진스타클래스 등 수성구를 제외한 곳에서 분양이 이뤄지고 있다.

지역 한 부동산중개인업소는 “달서구와 북구지역에는 지은 지 3~4년되고 산을 배후로 두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은퇴했거나 은퇴를 준비하고 있는 50~60대의 연령들이 노후를 보내기 위해 하루 평균 2~4차례 정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 분양한 동구 이시아폴리스 더샵 3차의 경우 전용면적 96㎡ 이상 중대형 평형의 분양을 희망하는 당첨자의 30~40%가 수성구에 주소를 둔 사람들로 이뤄지면서 과거 다른 지역에서 수성구로 편입하려던 모습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웅진스타클래스도 자식들의 취업과 결혼 등으로 부부만 남게 돼 더는 큰 평형에서 살 이유가 없어진 50대 이상 수요층이 몰리는 등 비슷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수성구에서 이탈하려는 이들은 대부분 자녀의 교육이 끝난 상황에서 정년 퇴직했거나 은퇴를 앞둔 이들로서 집값이 상대적으로 비싼 수성구보다는 인근 지역으로 이사하면서 그 차익으로 노후 자금이나 은퇴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부동산 중개인들은 분석했다.

이는 똑같은 평형대라도 수성구에 비하면 지역에 따라 최고 2억여원의 차이를 보이고 있어 아파트 평수를 줄일 수 없는 은퇴자들에게는 상당한 장점으로 작용하는데다 최근에 들어서는 아파트들이 교통접근성에서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화성산업 관계자는 “수성구의 은퇴자들이 노후자금 활용 면에서 수성구를 벗어난 인근의 동구나 중구 등지에 상당히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자녀 교육이 끝나고 취업과 결혼 등으로 은퇴자금을 마련하는 실수요자 중심의 청약이 늘어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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