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양학동 아파트 단지에 절도 주의보가 내려졌다.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대낮 빈집털이가 기승을 부려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는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절도범은 2인조로 귀금속 등을 훔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낮 12시에서 2시 사이 득량동 모 아파트 11층에서 남성 2명이 아파트 전자키를 열고 침입해 귀금속 등 7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같은날 이 아파트 다른 동의 12층 주민도 귀금속 500만원을 도난당했다.

경찰은 범인들이 현관문에 있는 우유 투입구에 특수장비를 넣은 뒤 전자키 버튼을 눌러 문을 열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피해 아파트 대부분이 출입문에만 CCTV가 설치돼 있어 범인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유니폼 형태의 같은 점퍼를 입었다는 것 외에 특별한 단서를 찾지 못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31일에도 학잠동의 한 아파트에서 이들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금품 도난 사건이 발생했지만 경찰의 CCTV분석결과 외부인의 흔적은 없었다.

북부서 관계자는 “전문 빈집털이범으로 추정되지만 보안시설이 허술한 아파트만 노려 범행을 저지른데다 목격자도 찾기 어려워 범인 특정이 어려운 상태”라며 “아파트단지 내부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주변 탐문수사와 CCTV 분석 등을 통해 용의자 특정에 주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절도범들이 활개를 치고 다니자 주민들은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주부 박모(56)씨는 “최근 아파트 입구 게시판에 `아파트 고층에 위치한 빈집을 상대로 도난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으니 문단속을 철저히 해 달라`는 안내문이 붙었다”면서 “안내문에 도둑들이 전자키를 열고 들어와 물건을 훔쳐갔다고 나와 있더라. 도둑이 전자키로 열고 들어온다고 생각하니 한낮에 혼자 있는 것도 무섭다”고 불안해 했다.

한편, 양학파출소는 지난 1일 오전 10시 대책회의를 열고 양학동 11개 아파트를 대상으로 빈집털이 예방을 위한 단속과 절도예방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이혜영기자 ktlove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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