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내증시는 코스피지수가 주간 기준으로 4.96% 상승해 1,929p에서 마감했다.

지난 주말 동안 그리스 1차 구제금융 중 6차분 자금이 집행됐으며, EU정상회담에서 유로존 채무위기 해결안이 도출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초 코스피는 상승세로 출발했다. 주 중반 여러가지 악재 속에서도 유럽대책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됐으며, 중국 총리가 긴축정책 완화 시사 발언을 한 것을 토대로 코스피는 다시 반등세를 이어갔다. 주 후반에는 유럽 정상회담에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1조 유로 수준으로 증액하기로 하며, 그리스 헤어컷을 50% 수준으로 합의하는 등 유럽 위기 해법이 도출되면서 코스피지수는 1,950선을 뛰어넘었다.

지난주 외국인은 1조원의 순매수를 보여 모처럼 증시의 시원한 상승세에 기여했으며,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은 6천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1,900선부터 차익실현에 치중하며 2조원 규모의 순매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고르게 상승한 가운데 주 후반 철강, 화학업종 중심의 낙폭과대주 상승이 돋보였다.

우선 시장은 유럽정상회담으로 재정위기가 단기 봉합 국면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미국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5%를 기록했으며, 중국은 긴축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호재성 재료는 지난주 상승랠리에 상당 부분 반영됐으며, 지수가 단기에 급등한 탓에 이번 주 증시는 일시 조정내지 상승탄력이 둔화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최근 시장의 탄력을 고려할 때 조정이 오더라도 조정 폭이 크진 않을 것이며, 지난 8, 9월과 같이 급락장을 연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은 기술적으로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기에 한두 차례 숨고르기 장세가 연출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대응해야 한다. 또 유로존에 대한 경계감도 전혀 배제할 수가 없다. EU정상회담으로 우선 큰 틀에는 합의점을 찾았지만 구체적인 대비책이 비공개된 상황이기에 발표된 정책들의 이행여부도 향후 시장의 조정 빌미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추격매수나 추가 비중확대 보다는 현금화 후 조정 시 매수로 대응하며, 다소 보수적인 자세로 이번 주를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에 이번 주는 EU정상회담에서 도출해낸 결과물의 반작용은 없는지, 이번 주 예정된 G20정상회담에서도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갈 것인지, 유럽 재정위기 이후의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변수는 없는지 등을 체크하면서 냉정하게 다시금 시장을 판단하고 다시금 전략을 세우는 한 주로 대응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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