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마리 사살, 1마리는 수색중… 남구청 “노약자·어린이 외출 자제” 당부

대구도심이 때아닌 멧돼지 출현으로 난장판이 됐다.

지난 14일 새벽 4시4분께 남구 중동교와 희망교 사이 신천대로에 갑자기 멧돼지 3마리가 한꺼번에 나타나 10여분간 이 일대 교통을 마비시킨 후 각각 봉덕시장과 캠프워크, 신천둔치쪽으로 달아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멧돼지들은 신천대로를 가로지르면서 이 일대 차량들과 마주치기도 해 운전자들이 곡예운전을 하는 등 곤욕을 치렀고, 1시간여 동안 정체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달아 난 멧돼지 3마리중 2마리는 로드킬과 미군부대내에서 사살됐고, 나머지 한마리는 3일째인 16일 오후까지발견되지 않고 행방이 묘연해 시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이 중 신천대로에서 봉덕시장 쪽으로 달아난 1m20㎝ 크기의 멧돼지는 10여분 뒤 봉덕시장 주변 도로를 달리던 카니발 승합차와 정면으로 충돌(로드킬)하면서 죽었다. 또 남구 봉덕동 캠프워크 쪽으로 달아난 멧돼지 한마리는 지난 15일 낮12시27분께 미군부대내를 배회하다 발견돼 미군 헌병대 2명이 한국 경찰의 입회하에 이날 오후1시께 권총 6발을 쏴 사살하고 사체를 대구시청에 인계했다.

경찰은 나머지 한마리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신천 상류쪽을 수색하고 있지만 일단 앞산쪽으로 되돌아 간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야산이나 인근 주택가를 감시하고 있다.

남구청 관계자는 “혹시나 도심에 다시 나타날 것을 대비해 주변 통장들에게 멧돼지 출현 주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면서 “특히 노약자와 어린이들의 바깥출입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했다.

경찰은 인근 앞산에 살던 멧돼지들이 먹이를 찾다가 길을 잃고 도심으로 나오면서 소동이 빚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 도심에 멧돼지가 출현한 것은 올 들어서만 5차례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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