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사항·카드정보 등 알아내 카드론 대출 받아 분산 이체 범행

전화 금융사기가 진화하고 있어 경찰이 주의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구지방경찰청은 9일 전문직 종사자를 상대로 가짜 수사기관 사이트로 유도해 카드정보 등을 알아낸 후 카드론 대출을 받아 인터넷 뱅킹 이체를 받아 속여 뺏는 신종 전화 금융사기 수법이 적발됐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신종 사기 수법은 우선 금융정보가 유출돼 신고해야 한다면서 진짜 수사기관 사이트에 접속해 개인정보침해신고소에 신고하게 한 후 피해자에게 전화를 다시 걸어 유사한 가짜 사이트로 유인해 팝업창에 인적사항, 신용카드 정보, 계좌번호, 비밀번호, 인터넷 보안카드번호 등을 입력한다.

이어 이들은 이를 통해 알게 된 내용으로 신용카드사에 카드론 대출을 받고 인터넷뱅킹을 통해 범인의 금융 계좌로 분산 이체하는 수법으로 편취했다.

박모(45)씨도 지난 4일 신종 전화금융사기에 말려들어 카드사로부터 2천만원의 카드론 대출을 받고 인터넷뱅킹을 통해 범인의 농협 등 6개 계좌로 분산 이체하는 수법에 당했다.

경찰 조사결과 사이트 도메인은 중국에서 개설했고 IP주소는 미국에서 관리하는 것으로 확인돼 추가범행을 막기 위해 관계기관에 사이트 접속 차단요청하는 한편 피해액이 입금된 6개 계좌추적, 카드론대출시 전화번호, 인터넷뱅킹 IP 추적, 인출지점 CCTV 동영상 등을 확보해 검거에 나섰다.

대구지방경찰청 수사과 관계자는 “국제전화, ARS 전화, 발신표시 제한된 전화 등은 가급적 응대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혹시 전화를 받았더라도 상대방의 요구에 따르지 말고 전화를 끊은 뒤 해당기관에 직접 전화해 담당자를 찾은 후 진위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만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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