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내증시는 코스피지수가 주간 기준으로 7.75% 하락해 1,697p에서 마감했다. 지난 주말에 열린 유로재무장관회담이 끝나면서 코스피가 하락 출발했으나 S&P가 이탈리아 신용등급을 강등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연방 공개 시장위원회(FOMC)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에 반등했다. 주 중반 그리스 디폴트 우려감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FOMC 기대감에 따라 코스피 지수는 1,850선을 회복했지만, 주 후반 FOMC 회의 결과에 대한 실망감과 미국과 이탈리아 은행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환율의 급등세와 맞물려 코스피는 급락 마감했다.

지난주 외국인은 9천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개인은 1조1천억원의 순매수를, 기관은 연기금이 3천500억원의 순매수를 보인 가운데 전체적으로 2천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이 약 14%, 은행이 약 13%, 비금속광물이 약 11%대 하락했으며, 타 업종들도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1년2개월 만에 종가기준 1,700선을 내줬고 최근 유럽 은행들의 뱅크런 조짐과 중국 경제지표 부진까지 악재로 작용한 가운데 투자심리마저 극도로 위축되면서 지수의 향후 방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전 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팽배한 가운데 글로벌 공조와 각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의구심이 큰 만큼 당분간은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주 시장은 급락을 멈추고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관심이다. 그동안 1,700~1,900선의 박스권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했기 때문에 1,700선 초반에서의 지지를 기대해 볼 수도 있다. 위기 상황은 글로벌 공조를 단단히 하고 유럽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대책이나 합의점을 도출시킬 수 있다는 점은 1,700선에서의 지지를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그러나 유럽의 재정 문제가 더욱 악화되고 있고 글로벌 경기 리스크까지 가세해 시장 상황을 예단하기 힘들며,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 카드는 각국의 이해관계와 맞물려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부정적 요인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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