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성에 취약점이 많은 무기명인 선불 기프트 카드의 충전금을 빼돌린 일당이 검거됐다.

14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은행에서 발급받은 무기명 선불 기프트 카드를 상품권 판매소를 통해 판매하고 나서 미리 빼돌린 카드 기재 정보를 이용해 온라인으로 다른 상품권이나 게임머니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돈을 가로챈 혐의(컴퓨터 사용 사기)로 김모(43)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안모(41)씨 등 2명을 14일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지난 4월12일께 대구 모 은행에서 50만원권 기프트 카드 16장을 구매해 남구 이천동의 한 상품권 판매소에 헐값에 판매한 뒤 사전에 카드에 기재된 일련번호와 유효기간, CVC(Card Validation Code)코드 등 정보를 빼돌려 800여만원을 가로채는 등 지난 5월2일까지 5차례에 걸쳐 모두 5천25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상품권 업주들이 헐값에 사들인 기프트 카드를 웃돈을 받고 다른 사람들에게 판매하기 전에 카드의 정보를 중국에 있는 공범에게 전자우편을 통해 발송하고 공범은 이를 이용해 인터넷을 통해 또 다른 회사의 상품권이나 게임머니 등을 구매하는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은 기프트 카드 판매 후 업자가 사용자등록을 미루는 틈을 노려 홈페이지에 먼저 등록을 하는 수법을 사용했고 경찰의 수사를 피하기 위해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이용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무기명 선불 기프트 카드의 경우 온라인을 통해 이용할 경우 보안상 취약점이 있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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