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시집을 사서 두 손으로 그 서러운 노래를 펼쳐보시길. 시집 속의 내용은 크게 우리 사회의 현실 문제를 거론하고 있는 것과 사랑을 노래한 것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킬링필드, 연밥 따는 아씨의 노래` `자운영 꽃밭에서 검은 염소와 놀다` `주홍 글씨` `내 손이 네 목 위에서` 등의 시편들이 우리 사회의 현실적인 문제를 직시한 것이라면, `낙화, 첫 사랑` `월식 파티`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그러니 애인아` 등의 시편들이 사랑을 주제로 한 것이다.
다소 긴 제목의 `대천바다 물 밀리듯 큰물이야 거꾸로 타는 은행나무야`라는 시도 사랑을 노래한 시다. 위 시는 제목에서 분명히 호명하고 있듯 대천바다의 큰물과 거꾸로 타는 은행나무의 상황을 빌려 시인은 가슴 벅찬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이종암(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