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올림픽서 전설이 되고 싶다”
“내년 올림픽서 전설이 되고 싶다”
  • 이창훈기자
  • 등록일 2011.09.04 22:39
  • 게재일 2011.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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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볼트였다.

100m부정출발로 팬들에게 엄청난 실망을 안겼던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는 3일 열린 남자 200m 결승에서 19초40의 시즌 최고 기록을 작성하며 우승, 팬들을 흥분시켰다. 이날 볼트의 기록은 2년 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계기록(19초19)을 작성한 이후 2년 만의 최고 기록이다.

역대 기록 중에는 두 차례 자신이 작성한 19초19, 19초30의 세계기록과 마이클 존슨(미국)의 종전 기록(19초32)에 이어 4위에 해당한다.

볼트는 트랙에 주저앉아 잠깐 숨을 고르고는 자신의 전매특허인 `번개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그리고 관중석에서 자메이카 국기를 받아 들고는 손에 말아 들고 트랙을 돌기 시작했다.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서 볼트의 사진을 찍으려는 취재진 때문에 트랙 주변의 광고판이 넘어지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음은 볼트와의 일문일답

-금메달을 딴 소감은.

△아주 기분이 좋다. 최선을 다해 최대한 빨리 달렸다. 내가 자랑스럽다.

-100m실격에 대해서.

△참으로 아쉽다. `셋(set·차려)`이라는 소리를 `고(go·출발총성)`로 잘못 듣고 뛰어나갔다.

우승에 대한 열망이 너무 강해 마음이 조급했다. 앞으로 이를 교훈삼겠다.

-강력한 경쟁자는 누구로 봤는가.

△모든 선수를 경쟁 상대로 생각한다. 오늘 달린 선수들이 다 훌륭하다.

-뛰면서 무슨 생각을 하나.

△200m는 100m보다 긴 거리이기 때문에 많은 생각이 든다. 지금 컨디션이 최상이 아니라 계속 내 자신에게 `잘할 수 있다`고 자기 암시를 보낸다.

-오늘 결승전 소감은.

△나는 원래 5번, 6번 레인에서 뛰는데 3번에서 처음으로 오늘 뛰었다. 코너 돌기가 어렵다. 돌 때는 약간 조심해서 돌았다. 오늘 기술이 최고는 아니었다. 그래도 만족할 만하다.

-5, 6번 레인에서 뛰었다면 기록이 더 좋았을까.

△다른 레인이었다면 코너를 돌 때 더 속도를 낼 수 있었을 것이다.

-부정출발 실격에서 어떤 교훈을 얻었나.

△너무 흥분했고 긴장했다. 차분하게 경기를 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이제는 경기 자체를 즐기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

-부정출발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규정을 이미 알았고 내 실수였기 때문에 개정 규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더 집중해서 앞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다. 코치도 `천천히 차분하게 뛰어라, 예측하지 말라`고 계속 주문했다.

-부정출발 실수를 하지 않았다면 100m 기록은 얼마나 나왔을 것 같나.

△아마 그렇게 좋지는 않았을 것이다. 9초70이나 9초60 정도가 됐을 것 같다.

-세계기록이 나오지 않는 대구의 환경은.

△바람이 반대 방향으로 불었는데 오늘은 바람이 잘 불어 내 기록도 세계기록에 가까워졌다. 다만 내 컨디션이 최고가 아니었다. 그러나 19초40에 충분히 만족한다.

-내년 올림픽에 대한 각오는.

△100m를 이번에 못 뛰었다는 아쉬움이 있기 때문에 각오가 더 새롭다. 진지하게 임할 것이다. 나는 전설이 되고 싶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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