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최우선… 선수들 대회 즐겼으면”

“마지막까지 선수들을 잘 보살펴, 세계 기록이 나오도록 도와주는 게 목표입니다”

김영수 선수촌 부장은 정신이 없었다. 인터뷰 중에 연신 전화가 걸려왔고, 직원들에게 일일이 지시하는 등 선수촌 하루는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선수촌은 대회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환호와 열기로 뜨거운 반면, 짐을 싸는 선수와 새로 들어오는 선수로 명암이 엇갈리는 대표적인 장소.

현재까지 나간 선수는 150여명 정도 된다. 당장 첫날 여자마라톤이 끝나면서 이날 하루에만 60여명이 퇴촌했다. 하지만 경기가 느지막히 있는 선수들이 입장하고 있어, 선수촌은 늘 긴장한다고 말했다. 요즘 하루 들어오는 선수는 60~70여명정도.

부디 좋은 기록을 내 대구대회가 성공하는게 최고의 바람이다. 현재 선수촌에는 약 5천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밤을 보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혹시 사소한 곳에서 사고가 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늘 긴장속에서 보내고 있다.

“선수촌이 가장 신경 쓰는게 선수의 안전입니다. 세계대회인 만큼 엄청난 몸값의 선수들이 들어와 긴장감이 팽팽합니다”

하지만 정작 선수촌에 근무해도 스타선수를 보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거물급의 대형선수들은 숙소에서 지하로 연결된 선수전용 통로를 주로 이용해 마주칠 기회가 별로 없다는 것.

또 선수촌에 있다보니 마음이 아플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엊그제 `자원봉사자로부터 실격당해 밤새 우는 선수가 있더라`는 말을 전해들었을 때 자식을 둔 부모의 한 사람으로 가슴이 저려 왔다고 했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어차피 냉정한 것. 한 사람이 웃으면 다른 한 사람은 울어야 하는 게 스포츠의 세계. 그는 “대회가 끝날 때까지 선수나 임원이 마음 편하게 선수촌을 이용하는게 최고의 목표”라며 “선수들이 너무 승부에 집착하지 말고, 대회 자체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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