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오 대구 YMCA 희망 자전거제작소 사무처장

31일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선수촌 입구. 황순오(44) 대구YMCA 희망자전거제작소 사무처장은 늦더위에 땀을 뻘뻘 흘리며 18명의 직원들과 함께 10대의 희망자전거를 준비하고 있었다.

희망자전거는 버려진 자전거를 구입한 후 재활용한 것으로 이날 선수촌 앞에는 살비 자전거와 삽살개의 모습을 본 떠 디자인한 8인승 문배도 자전거, 15인승 자전거 등이 퍼레이드를 위해 준비됐다.

지난해부터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때 자전거를 매개로 대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희망자전거를 생각해 냈고 올초부터 준비를 해 왔다는 황 사무처장은 “희망자전거를 타는 외국인들이 대구에서 이색 자전거를 봤고 재미 있었다는 평가를 받으면 만족한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자전거를 통해 대구시를 자원 재활용 도시, 친환경 녹색도시, 환경개선 등의 이미지를 떠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퍼래이드에 참석한 외국인들도 `원더풀`과 `재미있다`를 연호해 황 처장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특히 황 사무처장은 “선수촌 개촌 직후부터 선수들의 단거리 이동 수단으로 배치한 녹색자전거는 이미 선수들 사이에는 히트 상품이 됐다”고 소개하면서“선수촌내 각종 체험 프로그램중에서 선수들의 활용도와 호응도 면에서 녹색자전거는 단연 최고라는 평을 받았다”고 전했다.

“희망자전거제작소는 사회적 기업인 만큼 공익과 이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소개한 황 사무처장은 “대회가 끝난 후 대구시민들의 자전거에 대한 인식 전환만이 사업의 성패가 가름하기 때문에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순오 사무처장은 “이미 전국에서 희망자전거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 자전거와 관련된 행사를 하고 있는 창원, 상주 등지서 퍼래이드를 요청해 오고 있을 정도”라며“앞으로 대구시민들의 자전거와 더욱 친근해 질 수 있도록 도심 속 퍼레이드 등 다양한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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