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장대높이 뛰기 `톱스타` 옐레나 이신바예바(29·러시아)는 30일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부진한 원인이 장대를 잘못 선택한 데 있다고 밝혔다.

이신바예바는 이날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여자부 경기에서 입상권 진입에 실패하고서 “별다른 문제는 없었는데 장대가 너무 부드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나에게 맞는 장대를 가져 오지 못한 탓”이라며 “점프를 할 때마다 장대를 바꿨는데 매번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점프는 완전히 날았는데 장대가 낚싯대처럼 돼버렸다”고 덧붙였다.

이신바예바는 기량이 뒷걸음쳤다는 일부의 지적을 완강히 부인했다.

그는 “심각한 것은 아니었고 장대가 문제였다”며 “오늘 내 경기 컨디션은 아주 좋았다”고 설명했다.

경기복을 갈아입고 공동취재구역에 나타난 이신바예바는 충격적 실격에도 표정이 밝았지만 경기 소감에 대해선 “매우 실망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신바예바는 아직도 세계기록을 더 낼 수 있다고 장담했다.

그는 “아직도 내 안에 어딘가에 더 세울 세계기록이 있는데 그게 어디 있는지 몰라서 열심히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신바예바는 일단 여러 대회의 타이틀을 더 석권하면서 세계기록에 대한 도전을 계속할 계획이며 내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선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자신이 세운 세계기록인 5m06에 한참 못 미치지는 4m65를 넘지 못해 전체 출전 선수 중에서 6위에 그쳤다.

이신바예바는 “오늘 나와 경쟁한 선수들은 매우 훌륭한 전사들이었다”며 메달리스트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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