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육상의 `별`들이 대거 참가하는 지구촌 최대의 축제인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27일 개막한다.

IAAF 회원국 206개 회원국 3천550명의 선수 및 임원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지난 2009년 베를린세계선수권대회 당시 201개 회원국 3천340여 명에 비해 5개국 210명가량 늘어나는 등 사상 최대 규모의 이벤트로 치러진다. 이번 대회에서는 남자 100m 세계신기록 보유자 우샤인 볼트를 비롯해 `황색탄환` 류시앙(남자 110m 허들),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남자 마라톤) 등 육상의 별들이 새 역사를 다시 쓰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주목할 선수와 종목

♠…이번 대회 주요 종목으로 남자부 100m(8월29일 21시25분)에서 우샤인 볼트(자메이카)와 110m 허들(8월28일 20시45분)에 다이론 로블레스(쿠바)·류 시앙(중국)·데이비드 올리버(미국), 800m(8월30일 21시00분)에 데이비드 루디샤(케냐)·아부베이커 카키(수단), 장대높이뛰기(8월29일 19시25분)에 스티븐 후커(호주)·르노 라빌레니(프랑스), 200m(9월3일 21시20분)에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월터 딕스(미국)가 세기의 맞대결을 벌인다.

♠…여자부는 100m(8월29일 21시45분)에 카멜리타 지터(미국)·베로니카 캠벨-브라운(자메이카), 200m(9월2일 20시 55분)에 베로니카 캠벨-브라운(자메이카)·카멜리타 지터(미국)·앨리슨 펠릭스(미국), 창던지기(9월2일 19시10분)에 바보라 스포타코바(체코)·크리스티나 오벨폴(독일)·마리야 아바쿠모바(러시아), 100m 허들(9월3일 21시00분)에 샐리 피어슨(호주)·돈 하퍼(미국)·켈리 웰스(미국), 7종경기(8월29일~30일)에 제시카 애니스(영국)가 금메달을 노린다.

♠…이 가운데 대회 하이라이트는 역시 우샤인 볼트가 참가하는 남자 100m 결승이다. 혜성처럼 등장해 잇따라 인간의 한계를 극복해 온 세계 최고의 육상스타 우샤인 볼트는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2009 베를린 대회에서 9초58이라는 세계 신기록을 경신해 스포츠 전문가들이 100m 인간 한계를 9초4대로 수정하기도 했다.

1m95㎝에 93.8㎏의 볼트는 단거리 선수로는 불리한 신체조건이다. 단거리에서는 스타트가 경기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데 볼트는 스타트에서 반응 속도가 느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볼트는 중반 이후 긴 다리를 이용한 긴 보폭과 폭발적인 스피드로 약점을 만회하며 결승선을 통과한다.

볼트에 맞서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같은 자메이카 출신의 아사파 파월로 그는 세계신기록을 두 차례나 수립했으며 지난 2009 대회에서는 3위에 머물렀었다. 하지만 최근 컨디션이 최고조에 올라 이변을 일으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남자 110m 허들에서는 류시앙과 올리버, 로블레스의 개인 최고기록이 겨우 100분의 1초씩 밖에 차이 나지 않아 피를 말리는 경쟁이 예고된다.

미국의 올리버는 지난해 상위 10개 기록 가운데 8개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부터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등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고 류시앙은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하고 영광 재현을 노리며 로블레스도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는 지난 2009 대회서 노메달 수모에 그쳤던 이신바예바가 자존심을 회복할지 주목된다. 여자 선수중 유일하게 5m를 넘기고 27번의 세계기록 경신,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9번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챔피언 이신바예바는 지난 2009베를린선수권에서 3번 연속 바를 넘는데 실패하며 대회 3연패는 고사하고 메달조차 건지지 못해 명예가 땅에 떨어졌다.

이에 이신바예바는 명예회복을 위해 훈련에 돌입하며 모스크바와 도네츠크 대회에서 각각 4m81, 4m85를 성공시키며 부활을 예고했다. 그녀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5m06의 세계신기록 경신을 노리고 있다.

♠…이번 대구세계육상선수권의 대미를 장식하게 될 메인 이벤트인 남녀 400m 릴레이 결승은 육상 강국인 미국과 자메이카가 자웅을 벌인다.

400m 계주는 그동안 미국의 독무대였다. 그러나 미국은 2008올림픽과 2009세계선수권 예선에서 바통 터치와 라인오버 실수로 결승 무대조차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겪으며 신흥강호 자메이카로 400m 릴레이 왕좌가 넘어갔다.

자메이카는 베이징 올림픽서 세계신기록(37초 10)을 당시 멤버인 볼트와 파월, 네스타 카터, 마이클 플래터가 건재해 우승후보 `0`순위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맞서는 미국은 키몬스-로저스-게이틀린-딕스의 올 시즌 최고 기록이 37초90로 자메이카(38초33)보다 앞서 접전이 예상된다.

여자 400m 릴레이도 자메이카와 미국의 맞대결 구도이다. 자메이카는 케런 스튜어트, 셸리 안 프레이저 등 2009년 세계대회 우승 멤버들이 건재하고 미국 역시 현역 최고 기록 보유자(10초64) 카멜리타 지터를 비롯해 앨리슨 펠릭스, 로린 윌리엄스가 출전한 미국(42초28)가 우승을 다툰다.

♠…육상에서 세계기록이 아닌 또다른 감동의 레이스가 펼쳐진다.

기준기록에 미달해 출전조차 어려운 세계선수권 대회의 벽을 극복한 의족을 착용한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 오스카 피스토리우스와 앞을 못 보는 `블라인드 러너(Blind runner)` 제이슨 스미스(24·아일랜드) 등 2명의 장애인 선수가 출전한다.

태어날 때부터 종아리뼈가 없었던 피스토리우스는 J자 모양의 의족을 달고 지난 2004년 육상 입문 이후 모든 장애인 대회를 휩쓴 것은 물론 지난달 자신의 종전 최고 기록을 0.54초나 앞당긴 45초07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가 정한 A기준기록(45초25)을 가뿐히 통과, 대회 출전을 확정지었다.

8세 때 망막 신경 이상으로 시력이 일반인의 10% 미만인 제이슨 스미스는 지난 5월 플로리다대회에서 10초22의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운 스미스는 A기준 기록(10초18)에 0.04초 모자랐지만 B기준 기록(10초25)을 넘어섰고 아일랜드 육상연맹이 발표한 국가대표 최종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 남자 100m 예선에 나서 대구스타디움에서 감동의 레이스를 펼친다.

특히,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경기일정에 따라 종목별 메달 획득 가능한 선수들을 미리 예측하는 것도 이번 대회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중요한 관전 포인트이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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