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과연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목표로 세운 `10개 종목에 10명 이상의 결선 진출자`(10-10)가 가능할까?

대한육상경기연맹(KAAF)은 안방 축제를 `남의 잔치`로 만들지 않기 위해 집중투자를 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10-10 목표는 쉽지 않다.

한국은 김재룡이 1993년 남자 마라톤에서 4위, 1999년 이진택이 높이뛰기에서 공동 6위, 2007년 김덕현이 세단뛰기에서 9위, 1999년 이명선이 여자 포환던지기에서 10위에 들었을 정도로 세계의 벽은 높다.

주최국은 모든 종목에 1명 혹은 1개 팀을 출전시킬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한국은 대표선수 60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한국의 트랙 종목 결승 진출자 배출 가능성은 구미시청 소속 여자 100m 허들 정혜림, 남자 110m 허들 박태경 정도. 이마저도 현재 자신들의 최고기록 또는 한국기록을 내야 예선 1라운드라도 통과할 수 있다.

필드 종목에서는 남자 세단뛰기에 출전하는 김덕현(26·광주시청)이 가장 근접했다. 이 종목에서 한국기록(17.10m)을 갖고 있는 김덕현은 지난 5월 대구국제육상대회에서 16.99m를 뛰어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09년과 2007년 우승 기록은 각각 17.73m(필립스 아이도우)와 17.74m(넬슨 에보라)이어서 김덕현이 목표로 하고 있는 17.50m를 뛴다면 메달권에 근접할 수 있다는 평가다.

한국의 메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종목은 역시 마라톤, 경보 등 전통적으로 강한 장거리 종목이다.

한국은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지영준이 대표팀에서 탈락했지만 정진혁(2시간9분28초), 황준현(2시간10분43초) 등을 앞세워 마라톤 단체전 메달사냥에 나선다.

번외 경기로 열리는 마라톤 단체전은 나라별 출전선수 5명 기록 가운데 가장 좋은 상위 세 선수의 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매기는 종목으로 한국은 2007년 오사카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남자 경보 20㎞ 한국기록(1시간19분31초)을 갖고 있는 김현섭과 남자 장대높이뛰기 김유석, 여자 장대높이뛰기 최윤희 등도 10위권 진입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대한육상연맹이 전략 종목으로 심혈을 기울인 남자 400m계주팀은 올해 5월 한국기록을 39초04까지 앞당겼으며 최근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완쾌한 전덕형(27·경찰대)이 계주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팀 분위기도 한껏 달아올랐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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