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김동진씨 4대 일가족 개막식 등 관람
“평생 경험하기 힘든 기회라 더욱 특별해”

4대 일가족 18명이 오는 27일 개막하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참석하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김동진(65·수성구 범물동)씨 가족.

27일 세계육상대회 개막식과 28일 우샤인 볼트의 100m 결승전까지 관람하게 될 김씨 가족 4대는 김씨를 기준으로 장인(88)과 처숙부(86) 부부에서 아들(38), 며느리(35),손녀(8), 손자(5), 외손자(18), 사위, 딸 등 18명으로 나이로 보면 무려 83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김씨가 이번 대회에 온 가족이 참여하기로 한데는 작고한 부친과 여든 여덟살의 장인에 대한 각별한 사랑에서 시작됐다.

“아버지가 돌아가신뒤 식사대접 한번 제대로 못하고 좋은 옷 한번 사드리지 못한 점이 내내 아쉬워 올해 88세의 장인에게 못다 한 효를 다하고 싶어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모시고 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한 김씨는 “손자, 손녀, 외손자에게는 평생에 있을까 말까하는 세계적인 경기를 관람하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사는 곳도 대구와 대전, 경남 진주 등지로 이번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위해 일찌감치 3개월전에 표를 모두 구입해 놓은 상태이며 딸과 사위는 몇년전부터 계획한 해외여행 귀국 일자를 개막식 전날로 맞출 정도로 이번 행사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90세를 바라보는 장인의 경우 표를 구입할 당시에만 해도 건강이 좋지 않아 관람을 할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다”는 김동진씨는 “4대가 함께 육상대회 관람을 하자는 이야기를 전해듣고는 최근들어 장인의 건강이 호전돼 무척 기뻤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동진씨는 “세계적인 육상선수권대회가 우리 마을에서 열리고 있기 때문에 대회 성공을 위해 힘을 보태는데 남녀노소가 따로 없다”면서 “세계적인 선수들이 더욱 좋은 성적과 기록을 낼 수 있도록 나름대로 준비한 응원전까지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씨 가족은 개인사정으로 전 경기를 볼 수 없는 아들과 며느리, 손자들은 크고 작은 응원 도구를 직접 준비해 개막식과 28일 전 경기를 보면서 힘차게 응원전을 펼칠 계획을 잡고 있다.

김씨가 조금 아쉬운 점은 14장의 표는 연번으로 구입해 함께 응원전을 펼칠 수 있지만 나머지 4장은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해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이지만 이번 대회의 성공을 위해 마음만은 하나로 뭉쳐져 있다.

86 아시안개임과 88서울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했던 김동진씨는 “살고 있는 마을에서 세계대회가 개최되는 것은 큰 행운이며 수성구민 모두가 대회에 적극 참여해 대회 성공을 꼭 이뤄야 한다”면서 “오는 2018년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도 우리가족 4대 18명 모두가 참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