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등록증을 위조해 장기 밀매를 조직적으로 알선한 일당과 장기 매매자들이 경찰에 검거됐다.

대구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7일 장기 매매를 알선하고 돈을 받은 혐의(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위반)로 심모(38)씨를 구속하고 정모(38)씨 등 3명을 입건했다. 또 경찰은 이들을 통해 장기를 매매한 김모(34·여)씨 등 8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심씨 등은 지난해 12월22일께 서울 모 병원의 장기이식센터에서 간경변을 앓는 환자에게 간 이식을 알선해 주고 환자 측으로부터 7천만원을 받는 등, 지금까지 장기 매수자 4명으로부터 모두 2억9천만원을 받아 1억3천여만원을 알선 대가로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심씨 등은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 등을 통해 장기 매수자와 매도자를 모집, 매도자를 매수자의 가족이나 친족인 것처럼 신분증을 위조해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로부터 정상적인 장기이식 승인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대 관계자는 “장기 매매 브로커들은 가끔 있지만 실제로 장기매매가 이뤄지는 경우는 드물다”면서“자신의 장기를 판 사람들은 대부분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고 일부는 장기 매도 대금을 하루만에 도박으로 모두 날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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