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서 10대 청소년들의 범죄행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범죄수법이 성인을 능가할 정도로 흉악하고 대담해 진다는 것이다.

포항북부경찰서는 16일 차량을 훔친 뒤 자신을 붙잡으려는 피해자를 차에 매달고 가다 다치게 한 혐의(강도상해 등)로 이모(18)군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군은 지난 10일 오후 8시25분께 남구 효자동 모 제과점 뒤편에서 경비업체 직원 이모(27)씨가 승용차에 열쇠를 꽂은 채 자리를 비운 사이 승용차를 훔치는 등 이틀 동안 총 6회에 걸쳐 자동차와 자전거 등 1천300만원 상당의 물품을 훔친 혐의다.

이군은 또 승용차를 훔쳐 달아나다 피해자가 쫓아오자 10m가량 끌고 가다 도로에 떨어뜨려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

북부서는 또 이날 술 취한 사람을 부축해 범행을 저지르는 일명 `부축빼기` 수법으로 금품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최모(17)군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모(16)군 등 2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1일 오전 3시께 두호동 모 아파트 정문에서 술에 취한 유모(37)씨에게 다가가 현금 30만원과 신용카드 4장이 든 지갑을 훔치는 등 지난 5일부터 최근까지 2회에 걸쳐 130만원 상당의 현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지난 15일 대형마트와 식당 등에서 금품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박모(17)군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유모(17)군 등 3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7월25일 오전 3시께 죽도동 모 마트에서 담배 150갑과 현금을 훔치는 등 최근까지 총 10회에 걸쳐 300만원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소년원 동기생들로 특히 박군 등 2명은 지난 7월18일 소년원에서 출소한 후 보호관찰기관 중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관계자는 “여름방학 중 또래 아이들끼리 무리지어 다니다가 우발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청소년 범죄성향 역시 폭력성이 짙은 영화나 게임 등으로 점점 흉포화되어 가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 호기심에서 범죄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학교와 가정에서도 범죄예방을 위한 관심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남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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