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양어업의 조업 부진으로 올해 상반기 어업생산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통계청의 2011년 상반기 어업생산동향 잠정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1~6월 우리나라의 어업생산량은 162만6천t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0.3% 줄었다. 연근해어업은 늘었지만 원양어업과 양식어업, 내수면어업은 모두 생산량이 줄었다.

올해 상반기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42만t으로 지난해보다 3.3% 늘었다. 연근해종 가운데 고등어(80.9%), 오징어(63.9%), 멸치(18.6%), 붉은대게(5.7%) 등은 어획량이 늘었지만 갈치(-55.5%), 꽃게(-22.8%), 낙지(-11.1%), 참조기(-8.3%) 등은 줄었다.

멸치, 고등어, 오징어 등 떼를 지어 이동하는 회유성 어종 서식에 적합한 수온대가 형성되면서 연근해어업의 어획 실적이 늘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원양어업(27만3천》, -5.5%)과 내수면어업(1만4천》, -3.5%), 천해양식어업(91만8천》, -0.2%)은 모두 감소했다.

양식어업은 지난해 태풍 `곤파스`로 양식시설이 파손되고 겨울철 한파로 어류양식이 피해를 보면서 미역(-33.8%), 참돔(-44.8%) 등을 중심으로 생산량이 줄었다.

원양어업은 미크로네시아와 마셜군도 등 조업국과의 계약만료와 공해상 조업 부진 등으로 황다랑어(-55.3%), 오징어(-8.2%), 남빙양새우(-37.8%) 등의 어획량이 줄었다.

내수면어업 역시 봄 가뭄에 따른 하천 수량부족과 6월 호우로 인한 어로활동 위축으로 잉어(-15.3%), 뱀장어(-12.0%), 다슬기(-9.8%) 등을 중심으로 생산량이 감소했다.

어업생산금액은 3조4천98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5.0% 증가했다. 이는 어업 생산량 감소에 따른 연근해어업 및 원양어업 어획물의 출하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내수면어업의 생산금액이 1천65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8.1%나 늘었으며, 원양어업(7천437억원, 9.9%), 연근해어업(1천414억원, 9.2%)도 크게 증가했다. 반면 천해양식어업(9천124억원)은 지난해보다 생산금액이 6.9% 감소했다.

상반기의 시도별 어업생산량은 전남이 68만7천t으로 전국 생산량의 절반이 넘는 50.8%를 차지했으며, 경남(30만3천t), 부산(14만1천t)의 순이었다.

품종별 어획량을 살펴보면, 연근해어업에서는 멸치가 9만7천t(23.0%)으로 가장 많이 잡혔고, 천해양식어업은 김(24만2천t, 26.3%), 원양어업은 다랑어류(14만2천t, 51.9%), 내수면어업은 뱀장어(3천300t, 23.4%)가 어획량이 가장 많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