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속보= 청송영양축협에서 관리 운영하는 소 축사가 심한 악취 등으로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데도(본지 8월11일자 9면) 정작 축협측은 뒷짐만 지고 있다.

청송읍 덕리 주민들은 소 축사의 분뇨 등으로 여름나기가 무섭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축협측은 옮긴다는 말만 늘어놓을 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상태이다.

일각에서는 주민들의 피해 여론이 빗발치면 청송군에서 다방면으로 지원을 해줄 것으로 축협측이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축협측은 최근 이전 부지를 진보면 쓰레기 매립장 부근 군유림을 임대해 옮길 계획으로 청송군과 협의 중에 있지만 사실상 어려워질 전망이다.

매립장 부근 주민들은 축협 이전지로 선상에 오르자 “우리마을이 봉이냐. 폐기물 공장과 레미콘 공장, 고철 및 고물 적재장 등 각 종류의 혐오시설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그나마 쓰레기 매립장은 청송군과 군민들을 위해 한발 양보했지만 소 축사 이전지는 절대 불가하다”는 강력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군 관계자도 “이전지의 주민 동의가 없으면 군으로서도 인·허가를 내어 줄 수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사실상 이전은 무산될 위기에 놓여 있다.

수년전부터 옮긴다는 말만 거듭하며 이전조치는 커녕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축협의 처사는 주민들을 더욱 분노케 하고 있다. 해마다 악취 등으로 덕리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는데도 축사에는 시설조차 정비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주민 김 모씨(46)는 “언제 옮길지도 모른 축사에서 악취가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가름막 설치와 소 분뇨 등 대대적 정비가 필요한데도 도대체 뭘 하는지 모르겠다”고 질타했다.

이에 축협측은 “최근 직원들이 휴가기간이라서 일손이 부족해 분뇨 등 정비를 못했다”고 어이없는 변명만 늘어놓았다.

청송영양축협은 소 축사 이전지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축협 조합장 거주지인 파천면 황목리도 후보지에 올랐지만 역시 이곳 주민들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축협이 운영하는 소 축사는 조합장이 사는 동네에도 이전할 수 없는 것으로 결론났다.

주민들은 “이젠 청송군 어느 곳에도 소 축사를 옮겨갈 자리는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며 “덕리 주민들만 악취 등으로 계속되는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는 만큼 지방자치단체에서 대책마련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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