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축협 축사 청결 `뒷짐만`
주민들 “집단행동 불사하겠다”

【청송】 청정 청송이 가축의 분뇨 등의 심한 악취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여름철을 맞아 창문도 제대로 열지 못하는 주민들이 마침내 행정당국에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10일 청송군 청송읍 덕리 진우하이츠(255세대)와 파크빌(65세대) 주민들에 따르면 여름철 고온 다습한 날씨로 하루종일 심한 악취 때문에 창문을 열지 못하는 등 생활불편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을 했다.

주민들은 수년째 악취 고통을 참고 살았으나 이젠 그 정도를 넘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분노하고 있다.

주민들은 특단의 조치가 없으면 대책위를 구성해 집단 시위도 불사할 태세여서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이는 인근 소 축사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곳 축사는 청송영양축협에서 관리 운영하는 곳으로 108두의 소가 사육되고 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뿜어나오는 심한 악취는 인근 주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는지만 축협과 청송군 등 관리기관은 나몰라라 하고 있어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주민들은 수년전부터 악취민원을 건의하고 항의도 했지만 이제까지 달라진 건 하나도 없다는 것.

주민들은 “축협은 축사를 옮긴다는 말만 거듭 되풀이할 뿐 주민들을 위한 임시대책은 커녕 뒷짐만 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악취는 이 곳 뿐만 아니라 500여m 떨어진 용전천 강수욕장까지 번져 이곳을 이용하는 피서객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주민들은 문제의 축사는 평소 파리가 들끓는 등 청결하지 못한데다 가름막조차 허술해 악취를 더욱 유발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축협은 당초 파천면 옹점리 일부지역에 축사를 옮기려고 했지만 주민 반대에 부딪혀 무산돼 다른 이전지를 물색중이라고 밝혀 악취민원을 일찍부터 알고 있으면서 신속한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축협 관계자는 “축사 이전을 위해 진보면 산기슭에 군유림 1만3천여평의 임대를 요청해 둔 상태”라며 “아직 군의 행정적인 절차로 인해 늦어지고 있어 올해는 어쩔 수 없다”고 해명했다.

청송군 관계자는 “정상적인 절차와 이전지의 주민 민원만 없으면 언제든 임대 해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주민 이모씨(48)는 “악취로 인한 주민 고통을 넘어 지역 관광객들에게 피해를 주며 청정지역이미지를 크게 훼손시키고 있는데도 관리기관이 대책을 세우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힐난했다.

/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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