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객에 접근 상습적으로 금품 훔쳐

취객을 부축하는 척하면서 금품을 빼앗는 일명 `부축빼기` 수법으로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포항북부경찰서는 1일 취객에게 접근해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임모(49)씨 등 4명을 구속하고 김모(45)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훔친 물건임을 알면서도 이들에게서 금품 등을 헐값에 사들인 혐의(장물취득)로 우모(44)씨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달 6일 오전 5시께 북구 중앙동 모 호텔 뒷골목 길에서 술에 취해 잠들어 있던 박모(23)씨를 부축하는 척하면서 지갑과 목걸이 등 500만원 상당을 훔쳐 달아나는 등 지난 2007년 10월부터 최근까지 총 24회에 걸쳐 4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선후배 사이로 각각 범행 대상을 물색하고 실행, 운반, 처분조로 역할을 분담해 오전 4시부터 6시 사이 인적이 뜸한 시간에 시외버스터미널과 쌍용사거리 등 주점가 일대와 포항 지역 해수욕장 일대 등지에서 취객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훔친 금품을 도박과 유흥비 등에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관계자는 “이들은 술에 취해 길거리에서 잠을 자거나 차 안에서 잠을 자는 취객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이들을 붙잡았을 당시 훔친 금품이 상당했지만, 피해자들의 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상태다. 부축빼기를 당한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 경찰서로 신고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남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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