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골마을은 올곧은 대구선비정신 표상”

“백불고택의 옻골마을과 체리 주산지인 상동마을은 대구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고 말한 윤영권 해안동 통우회장은 “대구공항과 대구선철도, 경부고속도로 등으로 인해 대구에서 오지가 됐지만 그 덕분에 대구를 대표하는 고택과 체리산지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개발의 현장에서 밀려나 그동안 상대적인 상실감이 있었지만 주민들은 이를 전통 한옥마을과 체리산지로 오히려 부각시키며 대구를 대표하는 곳으로 변모시켰다는 이야기다.

윤 회장은“옻골은 경주최씨의 소박함과 선비정신이 똘똘 뭉쳐져 있는 곳”이라고 소개하면서“400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지닌 채 살아간다는 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로서는 보통의 마음으로는 이어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특히“최근 옻골을 찾는 이들중에서 민박을 원하지만 일체 불허하고 있다”고 밝힌 윤회장은 “그 흔한 매점은 물론이고 자판기 한대 놓여 있질 않아서 이곳을 찾는 이들이 불편해 하지만 상업성에 물들지 않으려는 이곳 주민들의 기본 정신이 빛나고 있음을 알아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윤 회장은“경주최씨 종가에 소장되어 있는 문서는 모두 2종 664점으로 조선후기 대구지역 선비의 존재형태를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들”이라며“옻골마을을 그냥 관광지로 생각하지 말고 대구지역의 올곧은 선비정신을 지켜온 이면을 지켜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윤 회장은 “전국 제2의 체리 산지인 상동마을은 비행기 이착륙지점에 해당해 일반전화가 거의 가설되지 않고 휴대폰으로 겨우 통화를 하는 곳”이라며“하지만 이곳 주민들은 예전부터 재배해 온 체리를 끝까지 사수해 오늘의 명성을 얻게 했다”고 언급했다.

윤영권 해안동 통우회장은 “육지 속 섬을 대구의 명물로 가꾼 옻골마을과 상동마을이 자랑스럽다”면서“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노력해온 이곳 주민들의 노력과 정성이 드러나는 면모를 다시한번 살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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