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진문학상과 소월시문학상을 수상한 박정대 시인, 그는 현재 `무가당 담배 클럽`이라는 정체모를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무슨 결사대 같은 그 동인이 어떤 모임인지 정체는 알길 이 없다.

박정대 시인이 부르는 노래는 술과 담배와 음악을 밑불로 하여 끝없이 타오르는 센티멘털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는 스스로 “담배를 피워 물고 저녁마다 감정의 확산을 꿈꾸는 나는 자생적 감정 빨치산”이라고 한다. 이러한 “극렬 감정분자”의 노래는 새들이 추위를 피해온 북 호텔과 리스본 야간비행, 백남준의 노트, 추락한 천사들의 가슴속, 알제리 기타, 갈라파고스 고독의 제도, 가우디 아파트, 체 게베라, 라벤더 안개 등 시간과 공간의 단절을 뛰어넘어 흘러가고 존재한다. 박정대는 `가우디 아프트`에서 “사랑은 그 누구나 꿈꿀 수 있는 아름다운 건축 그러나 아무나 꿈꿀 수 없는 갸륵한 심장의 건축물”이라고 한다. “순서도 없고 배열도 없”는 감정의 `백야 무한증폭기`같은 박정대의 노래는 “두서없이” 출렁대는 술처럼, 흘러가는 담배연기처럼 독자의 가슴속으로 파고든다. 이러한 박정대의 노래는 “세상의 모든 음악으로도 감싸 안을 수 없는 본질적 고독은 어디로부터 오는가”에 대한 물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아니 그 물음에 대해 박정대 시인 스스로의 답을 구하려 떠돌아다닌 항적의 결과물이다.

/이종암(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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