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공간에서 미술을 고민하다
빛과 공간에서 미술을 고민하다
  • 윤희정
  • 등록일 2011.07.12 21:01
  • 게재일 2011.0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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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한 作 `향기가득`
나의 작품세계를 굳이 정의하라고 한다면, 그것은 `빛과 공간`의 어우러짐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내가 선택하는 소재는 모과 열매나 목련 등 다분히 평범한 사물이다. 그래서 결국 관객들은 나의 작품 역시 자연물을 충실하게 묘사하는 요즈음의 트렌드에 속한다는 느낌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나의 작품을 좀 더 깊이 있게 관찰해보면 결코 묘사주의에만 집착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미술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빛과 공간성, 그리고 회화적 표면이라는 보다 근원적인 문제까지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추구하는 빛은 매우 소박하고 사색적인 빛이다. `향기가득` 또는 `하늘보기` 등 작품 제목이 암시하듯이, 나는 빛을 통해 향기를 맡고 빛을 통해 하늘을 본다. 나는 빛이 연출하는 이런 다양한 뉘앙스를 의식하면서도, 회화의 다른 또 한 가지 중요한 요소인 화면의 공간감에 대해서도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사실 내가 묘사한 사물들은 공간을 암시하는 바탕 효과가 없었다면 별 의미가 없었을 지도 모른다. 한지를 붙이고 자유분방하게 물감을 칠한 흔적들은 바로 내 자신의 마음속을 부유하는 비현실적 공간이다. 배경 공간과 묘사된 물체 사이에 존재하는 조화 또는 긴장감 때문에 그의 그림은 보다 풍성해진다.

나는 이러한 회화적 표면의 긴장감이 주는 매력과 물체를 치밀하게 재현하는 묘미 가운데에서 갈등하는 듯하다. 작품을 제작하면서 화가는 언제나 갈등과 선택의 순간에 직면할 수밖에 없으며, 그 갈등의 깊이에 따라 작품의 밀도는 한층 깊어질 것이다. 학창시절 사회적 현실과 예술이라는 무게 때문에 고민했던 경험도 나에게는 오늘의 작품을 제작하게 된 좋은 경험이었을지 모른다. 그리고 나의 고향인 경북 의성의 어느 마을에서 바라보았던 하늘과 갖가지 사물들도 나의 뇌리에 각인되어 나의 작업에 무의식적인 영향을 주었음을 간과할 수도 없을 것이다.



◆서양화가 김광한



- 대구예술대 서양화과 졸업

- 초대개인전 및 부스개인전 다수

2010년 통인 옥션 갤러리 초대전

2010년 한국현대 미술제(한가람미술관)

2009년 한국구상대제전(한가람미술관)

2008년 골든 아이아트페어 (서울코엑스)

2007년 일본 키타큐슈

2005년 아트서울전(한가람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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